[2018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 (13)번영로~교래리 미래로~대천이오름~민오름~골체오름~부대오름~부소오름 둘레길~천미천~목장길~선교로

[2018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 (13)번영로~교래리 미래로~대천이오름~민오름~골체오름~부대오름~부소오름 둘레길~천미천~목장길~선교로
수북이 쌓인 낙엽 밟으며 만끽하는 가을의 끝자락
  • 입력 : 2018. 11.28(수) 2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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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투어 참가자들이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소재 민오름 정상에 올라 제주 가을의 끝자락을 만끽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오름·하천 거닐며 단풍과 함께 즐기는 늦가을 정취
천미천이 보여주는 웅장한 자태에 참가자들 감탄사


가을 등산의 묘미는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알록달록 물든 단풍을 즐기는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가을 풍경을 눈에 담으려는 탐방객들로 에코투어는 아침부터 북적였다.

지난 17일 진행된 '제13차 2018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는 곶자왈부터 시작해 오름, 하천, 목장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코스로 진행됐다.

번영로를 따라 교래리 미래로~대천이오름~민오름~골체오름~부대오름~부소오름 둘레길~천미천~목장길~선교로로 이어지는 코스다.

출발에 앞서 안전요원을 따라 간단히 몸을 풀고 첫 번째 목적지인 대천이오름으로 향했다. 곶자왈을 지나 본격적으로 오름을 오르기 시작했다. 며칠 전 내린 비가 아직 다 마르지 않아서인지 수북이 쌓인 낙엽들로 제법 미끄러웠지만 비교적 쉽게 오름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천이오름은 대처니오름, 대천악, 대천이악 등 여러 별칭이 있다. 이날 길잡이로 나선 이권성 제주트레킹연구소장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천이가 사람 이름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천이오름 정상을 거쳐 민오름으로 향했다. 대천이오름과는 달리 가파른 경사의 민오름은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참가자들에게 비지땀을 흘리게 했다. 한 참가자는 "40년 전에 받았던 유격훈련이 생각난다"며 "이것이 에코투어의 진정한 매력인 거 같다. 산 오르는 맛이 난다"고 말했다.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어느새 도착한 민오름 정상은 참가자들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했다. 남쪽 바다에 떠있는 섬들부터 동쪽 끝에 자리잡은 성산일출봉까지 동쪽 지역의 경치를 모두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이 소장은 "자주 산을 오르지만 오늘 날씨는 정말 축복받은 것 같다"며 "이렇게 모든 전망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날은 흔하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병정지의

민오름을 내려와 다음 코스인 골체오름 입구에서 휴식시간을 가졌다. 이 오름은 오름 모양이 '골체(삼태기의 제주 방언)'와 비슷하다하여 골체오름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마치 언덕처럼 보이는 이 작은 오름 주위에는 상당한 양의 벚꽃나무가 조성되어 있어 벚꽃 동산으로도 알려져 있다.

백리향

오름 옆 한 공터에는 농구골대 등과 같은 운동시설이 있는 골체오름 쉼터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 쉼터를 둘러싸고 있는 사철나무들은 일정한 지점 위로만 나뭇잎들이 매달려 있었는데 이는 사철나무는 노루가 제일 좋아하는 먹이라서 노루가 닿을 수 없는 높이부터 나뭇잎들이 매달려 있는 것이라고 한다.

부대오름을 거쳐 점심을 먹고 부소오름 둘레길을 지나 이날의 메인코스라고 할 수 있는 천미천에 도착했다. 천미천은 조천읍과 구좌읍의 경계인 돌오름에서 발원하여 서귀포시 표선면 바닷가로 흐르는 제주도에서 가장 긴 하천이다.

너털거북꽃구름버섯

하천에 들어서자 큰 암석들과 하천 양 옆을 지키고 있는 수많은 나무들이 주는 웅장한 자태에 여기저기서 탐방객들의 감탄사가 들려왔다.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아직도 떨어지지 않은 채 매달려 있는 붉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며 참가자들은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천미천에서만 무려 2시간 가량의 시간을 소비했지만, 걸으면 걸을수록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천미천의 매력에 빠져 탐방객들은 시간가는 줄 몰랐다.

천미천을 나와 목장길을 걸으며 이날의 코스를 마무리했다. 목장길은 마치 어릴적 봤던 TV 프로그램 텔레토비의 동산을 연상시키는 짙은 초록 잔디가 펼쳐졌다. 걷고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누적된 피로가 날아가는 것만 같았다. 멀리서 지켜보던 노루 한마리는 다시 오라는 듯 출구로 향하는 에코투어 탐방객들을 바라보며 배웅해주었다.

고추잠자리.

이날 전주에서 온 참가자 김선희(44) 씨는 "평소 올레길을 너무 좋아해서 제주에 자주 왔었지만, 오름 트레킹은 혼자 가기에는 힘들어서 에코투어에 참가하게 됐다"며 "일반 코스가 아닌 에코투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코스로 길을 걷는 색다른 재미가 있어 대만족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내달 1일 진행되는 제14차 2018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는 1100도로~한라산둘레길~노루오름~한대오름~검은들먹오름~태역밭~숲길~나인브릿지골프장 입구 코스로 진행된다. 김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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