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정의 편집국 25시] 비껴갈 수 없는 과제

[박소정의 편집국 25시] 비껴갈 수 없는 과제
  • 입력 : 2019. 02.07(목) 00:00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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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활동을 좋아하는 아이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미세먼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예보가 미세먼지 '보통'이면 그나마 낫지만 '나쁨'이면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바깥에서 마음껏 뛰어놀아야 할 아이가 그날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활동에 제약을 받아야만 하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올 겨울에는 '삼한사온'을 빗대어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삼한사미'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그만큼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주에서도 미세먼지로 뒤 덮힌 뿌연 하늘을 보는 날이 많아졌다.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횟수도 증가하고 있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제주지역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건수는 5회· 6일에 그쳤으나 지난해엔 7회·11일로 늘어났다.

일주일 후인 오는 15일부터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다.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를 대응하기 위한 법적기반이 마련된 것인데, 그간 수도권과 공공기관에서만 시행된 비상저감조치를 전국과 민간으로 확대시키는 것이 눈 여겨볼 부분이다.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한 권한과 조치를 지자체에 부여하겠다는 것. 앞으로 전국의 지자체는 미세먼지관리종합계획 세부시행계획을 수립하고 매년 추진실적을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청정 제주도 미세먼지는 비껴갈 수 없는 과제다. 앞서 제주도는 올해 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노후경유자동차 조기폐차, 전기차 구입 지원, 배출가스 5등급 경유차 운행 제한, 상반기 중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제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양한 대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에서 이행할 수 있는 대안인지 신중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단기적인 대책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박소정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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