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류시대 제주는 무엇을 해야하나](10)수산·에너지·농업분야 협력 '청신호'

[남북교류시대 제주는 무엇을 해야하나](10)수산·에너지·농업분야 협력 '청신호'
어획-광어양식기술 지원 등 적극 추진 검토
  • 입력 : 2019. 02.17(일) 15:02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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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수산업 연구-기간 간 네트워크 구축은 과제
에너지 평화협력-통일 트랙터 보내기 등 계획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통해 서해 평화수역을 합의했고 이후 장성급 회담 등 실무회담을 거쳐 평양공동선언과 군사분야 합의서를 통해 서해해상에 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키로 했다.

 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이 조성되면 중국 어선에 의해 황폐화되고 있는 수산자원이 보호되고 어민들의 생계 보호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갈치와 조기 등을 어획할 수 있는 기술 지원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북한은 트롤어업에 편중된 생산구조로 수산물 생산량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 어선어업은 연승어업, 채낚기어업, 유자망어업이 매우 발달해 있어 해양에 서식하고 있는 갈치, 조기, 삼치 등을 대상으로 어획할 수 있는 기술지원이 가능하다. 이 경우 북한은 제주도어선이 북한해역에서 조업할 경우 입어료를 받고 조업 할 수 있도록 협조를 해 줘야 한다.

 좌민석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북한에 대한 정보는 현재까지 국가기밀로 이뤄져 실태파악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수산분야 기술지원을 위해서는 먼저 북한 수산업에 대한 선행 연구가 필요하고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과 북한 수산연구 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공동연구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제주도는 북한해역에서 도내 어선 조업이 이뤄질 경우 인천광역시와 공동으로 서해5도에 공동 파시를 설치해 해상에서 제주·북한 어업인들이 어획물을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좌민석 책임연구원은 "서해5도 인근 해역의 풍랑으로 인해 공동 파시 운영이 가능한 일수는 1개월 정도에 불과하지만 공동 파시를 설치해 운영할 경우 평화가 곧 경제고 경제가 곧 평화임을 수산분야가 선도해 내는 상징성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광어양식기술 북한 무상 제공도 추진하고 있다. 북한 해역의 수온은 여름과 가을철을 제외하고는 연평균 수온이 10℃ 이하로서 냉수성 어종을 양성하기에는 적합한 지역이다.

 제주도어류양식수협은 북한과 경제협력이 가능해질 경우 광어 치어 20만 마리와 사료를 비롯해 양식 기술자까지 무상으로 제공해 북한의 식량난 해결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한림수협은 국내 처음으로 위생형 수산물 산지위판장을 구축한 경험이 있어 북한 수산물의 품질과 위생을 유지할 수 있는 냉동·저장 기술 및 가공, 선별기술 등 지원이 가능하다.

 아울러 제주도는 남북교류 확대를 위해 '에너지 평화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제주 전력 사용량을 풍력과 태양광 같은 신재생 에너지로 전부 대체하는 내용의 '탄소없는 섬' 프로젝트를 북한에 적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구좌읍 행원리 에너지 자립 마을 시범단지' 조성이 성공을 거둘 경우 고질적인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출범한 '통일트랙터 및 제주농업 남북교류협력운동부'는 모금을 통해 통일트랙터를 마련한 뒤 이 트랙터를 몰고 북한으로 가 남북 농민이 공동으로 농산물 파종을 할 계획을 수립했다. 이들은 제주산 월동산 채소 북한 보내기, 농민 교류, 감귤 가공공장 북한 설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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