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류시대 제주는 무엇을 해야하나] (13)스포츠교류·전지훈련 유치 활성화

[남북교류시대 제주는 무엇을 해야하나] (13)스포츠교류·전지훈련 유치 활성화
인프라 확대로 스포츠 메카 위상 갖춰야
  • 입력 : 2019. 03.10(일) 18: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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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온화한 기후·천혜자연·지리적 특성 강점
6월 제주 개최 국제체조대회 단일팀 구성 기대
역도·양궁·씨름 등 北 강세종목 집중점검 필요

'남북교류의 봄' '한반도의 봄'이 바야흐로 시작됐다. 최근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남북간의 기류는 봄 기운이 완연하다. 특히 오는 6월 제주에서 열리는 코리아컵 제주 국제체조대회를 통한 2020년 도쿄 올림픽 남북단일팀 출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정치적 문제를 떠난 스포츠를 통한 소통과 화합의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남북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교류와 관련, '전지훈련의 메카' 제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때문에 체육시설 인프라를 비롯한 온화한 기후와 천혜의 자연조건, 그리고 섬이자 국토 최남단이라는 지리적 강점을 살린 북한 전지훈련팀 유치에 대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따른 행·재정적 지원을 토대로 시설 보강 및 교류사업 확대는 물론 제주도를 중심으로 원활한 남북 스포츠 교류를 위한 TF 구성을 통한 역할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제주해녀가 그렇듯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씨름을 비롯한 강세종목인 양궁, 역도 등 제주를 대표하는 종목 가운데 북한의 강세종목의 '교집합' 부분도 집중점검 대상이다. 북한 주민들이 관심이 많은 축구팀과 농구팀 유치도 욕심을 내야 한다.

제주는 연평균 기온은 17℃로 온화하다. 체육시설 등 스포츠 인프라도 고루 갖추고 있다. 여기에 한라산을 비롯한 운동효과가 높은 능선을 가진 오름과 시원스럽게 펼쳐진 해안도로 등 선수들의 체력훈련이 가능한 환경조건도 타지역에 견줘 월등하다. 이러한 강점을 살려 북한의 전지훈련팀 유치 등 스포츠교류 활성화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제주도는 우선 올해 국내·외 전지훈련 선수단 9만4500명을 유치하고 3년 후인 2021년 10만명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국내 전지훈련팀 유치는 물론 행정에서도 북한과의 스포츠교류 활성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북한 전지훈련팀이 제주를 찾을 경우, 훈련기간 자연스럽게 국내·외 팀과의 경기 등 민간차원의 스포츠교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 기대감을 표출했다.

북한 전지훈련팀 유치는 단순하게 스포츠산업을 떠나 진정한 '평화의 섬, 제주'를 구현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른 단발성 교류가 아닌 지속·발전할 수 있는 관계 유지를 위한 다각적 노력도 요구된다.

타 지역의 스포츠교류에 대한 관심도 높다, 강원도는 이미 세계 유일의 분단 도(道)로서 스포츠 교류를 주도하겠다는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전북은 태권도를, 서울은 축구를, 제주는 전지훈련, 특히 동계훈련의 최적지로서의 강점을 잘 살려야 한다. 북한은 동계기간이 길어 동계종목에는 강하지만 하계종목은 적절한 훈련지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제주가 최적지로 낙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행정은 물론 제주사회가 남북교류의 봄을 맞은 이 시점에서 '스포츠교류는 한반도 최남단인 제주에서 시작돼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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