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통해 제주 이색카페로 유명한 명월국민학교. 파란 대문은 이곳의 대표적인 포토존이다. 오은지기자
SNS 통해 제주 이색카페로 인기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쉼터이자
청년 작가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다양한 '포토존'서 인증샷은 필수
새로운 복고, 이른바 '뉴트로' 열풍 속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는 옛 국민학교가 있다. 제주시 한림읍 명월리의 '명월국민학교'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제주의 이색 카페로 알려지면서 여행객을 비롯 도민들 사이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름만으로도 '국민학교'를 다닌 세대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 곳은 1993년 폐교된 명월국민학교를 카페(커피반)와 소품숍(소품반), 전시공간(갤러리반)으로 단장해 '명월국민학교'로 새롭게 '개교'했다. 현재 명월리 청년회가 운영하고 있다.
'이색 카페'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명월국민학교'는 제주 청년작가들의 창작 공간을 겸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박숭범 명월리 청년회 마을사업추진위원장은 "저희는 '명월국민학교'를 청년 작가들의 핸드메이드 작품인 소품이나 그림, 사진 등을 전시·판매하고,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며 추억의 놀이도 할 수 있고, 편하게 쉬면서 옛 기억을 추억하는 감성공간을 추구하는 '복합문화공간'이라고 말씀드리는데, 이색적인 카페로 인식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덕분에 많은 이들이 '명월국민학교'를 찾고 있어 당초 계획과 달리 '커피반'의 역할이 커졌다. 특히 주말에 사람들이 붐비면서 '커피반' 운영 인력도 보강했다.
최대한 옛 것을 복원한 명월국민학교 외관.
학교의 옛 모습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춘 덕에 '명월국민학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카페를 중심으로 낡은 시설이 현대식으로 리모델링됐지만 건물 외관 일부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럼에도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박 위원장은 최대한 옛 것을 복원하려다보니 리모델링 시간과 비용이 제법 많이 들었다고 했다.
'명월국민학교'의 인기몰이 매력포인트 중 하나는 넓은 운동장이다. 아이들이 실컷 뛰어놀 수 있는 '예스(YES) 키즈존 카페'라는 것만으로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30대 한 시민(제주시)은 "좀 멀긴 하지만 워낙 유명해서 한번 와보고 싶은 곳"이었다며 "아이와 뛰어놀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고 했다.
내부모습. 주말이면 이색카페를 찾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 관광객은 "나무 복도 등 옛날 느낌이 많이 나서 할머니를 모시고 오면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력포인트는 다양한 '포토존'이다. 대표적인 포토존은 '명월국민학교' 명패가 붙여진 '파란 대문'. 빠질 수 없는 '명월국민학교' 인증샷을 찍는 장소다. 자칫 '노란 대문'이 될 뻔 했는데, 박 위원장이 제주의 청정 분위기를 염두에 둔 덕에 지금의 '파란 대문'이 됐다.
넝쿨과 개나리 등으로 이쁘게 꾸며놓은 포토존.
'소품반'에는 명월국민학교가 자체 제작 의뢰해 만든 소품들과 제주 청년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판매되고 있다. '명월국민학교' 도장이 찍힌 공책, 연필, 지우개, 컵, 텀블러 등은 기념품으로 인기가 좋은 편이다.
'명월국민학교'는 추후 청년농부들이 농사 지은 무농약·친환경 농산물도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매주 월요일에는 '프리마켓'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