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 (170)성산읍 '통통갈치밥상'

[당찬 맛집을 찾아서] (170)성산읍 '통통갈치밥상'
'은갈치 고향' 성산에서 맛보는 밥상
  • 입력 : 2019. 04.18(목) 20:00
  •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통통갈치밥상' 주인장 정승하씨는 성산 토박이로 매일 아침마다 신선한 식재료를 공수해 갈치를 이용해 구이와 조림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갈치조림 정식

토박이가 신선한 재료로 직접 요리
갈치조림 정식·고등어구이 등 다양
"싱싱한 갈치를 맛보려면 성산으로"

갈치는 옥돔과 함께 제주에서 대표적인 생선으로 손 꼽히고 있는 어종이다. 예전에는 갈치가 대부분 제주 내에서 소비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었지만, 최근 전국적인 인기를 끌며 '귀한 생선' 대접을 받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은 제주에서도 '갈치 주산지'로 꼽힌다. 지난 2007년부터 서귀포시 차원에서 '1지역 1명품 브랜드화 사업'을 시행했는데, 성산읍은 '성산포 은갈치'를 브랜드화 시켰기 때문이다. 즉 성산읍에서 갈치를 먹으면 전국에서 가장 싱싱한 갈치를 맛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에 위치한 '통통갈치밥상'은 구이와 조림 등 싱싱한 갈치를 이용해 만든 요리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유명 관광지인 성산일출봉 인근에 위치해 관광객은 당연이고, '성산 토박이'가 직접 요리를 하면서 고향의 맛을 느끼려는 지역주민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갈치조림 정식에 포함된 전복뚝배기.

주인장 정승하(34)씨에게 관광객과 지역주민 모두의 입 맛을 사로잡은 비결을 물었다.

"3년 전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토속음식점을 시작했어요. 장사를 하는 동안 요리솜씨가 많이 늘긴 했지만, 내 고향 성산에서는 돔베고기보다 갈치가 더 어울린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동네 곳곳을 돌아다며 갈치를 먹어보고, 신선한 갈치를 얻는 법을 연구하는 등의 노력을 한 끝에 올해 초 가게를 열게 됐습니다."

손님에게 만족스러운 밥상을 내놓기 위해 정승하 사장은 재료 선택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선한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매일 장을 보는가 하면, 주메뉴인 갈치는 '은갈치'라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성산포수협에서 당일 공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갈치조림 정식에 포함된 고등어구이.

"수 많은 갈치전문점이 있겠지만, 신선도로만 점수를 매기면 성산을 따라올 수가 없어요. 실제 조리를 할 때도 '아, 이래서 신선한 재료가 중요하구나'라는 감탄사가 나올 때가 많습니다."

주인장에게 갈치조림 정식과 고등어 구이를 부탁했다. 그러자 테이블에는 빨간 국물 속에 싱싱한 갈치가 토막이 난 채로 퐁당 담겨져 있었다. 이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전복뚝배기(정식 포함 요리)와 고등어구이가 나왔다. 뚝배기 안에는 큼직한 전복과 조개, 새우 등이 된장 베이스 육수에 빠져있었고, 고등어구이는 유연한 몸매가 그대로 살아있는 상태로 노릇노릇 구워져 있었다

먼저 새빨간 갈치조림 국물을 한 수저 떴다. 보기에는 매콤하고 짠맛이 강할 줄 알았지만 과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게 알맞은 감칠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곧바로 갈치 한 토막을 접시에 올려 젓가락을 갖다 대니 새하얀 속살이 드러났다. 미리 떠놓은 밥 위에 국물에 한 번 담군 갈치살을 올려 먹으니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주인장의 호언장담이 허풍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다음은 잘 구워진 고등어의 살점을 떼어 먹는다. 살에 기름끼가 많아 풍요롭게 고소한 맛이 났다. 여기에 밥 한 술 떠 먹으니 그 맛이 배가됐다.

정승하 사장은 "손님들이 '성산에서 갈치를 먹으면 다른 곳에서는 갈치를 먹지 못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좋은 음식을 제공하고 싶다"면서 "일출봉 말고도 성산에는 매력적인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통갈치밥상은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234-16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다. 메뉴는 갈치조림 1만5000원, 묵은지 고등어조림 1만3000원, 고등어구이 1만5000원, 갈치조림 정식(2인) 4만 5000원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34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