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Pi 원본 폐기했다" 은폐 의혹 확장되나

"ADPi 원본 폐기했다" 은폐 의혹 확장되나
제2공항 검토위 1일 오전 10시 서울서 2차 회의
용역진 참석 후 설명…국토부도 폐기 가능성 전해
"3차 회의때 사유 설명키로…보름후 공개토론회"
  • 입력 : 2019. 05.01(수) 15:17
  • 이소진 기자 s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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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달 17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제주제2공 입지타당성 용역 재조사 검토위원회의 1차 회의 모습. 자료사진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관련 수요 예측 및 확충 방안에 대해 하도급 연구를 진행한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의 용역보고서 원본이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등에 따르면 제2공항 사전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위원장 강영진·이하 검토위)는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약 3시간 가량 서울 김포공항 인근 국토교통부 사무실에서 2차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검토위 위원들은 ADPi 은폐 의혹과 보고서 원본 제출 요청에 따른 논의를 진행했다.

제주공항 인프라 사전타당성 조사 검토 용역을 맡았던 용역진 ㈜유신 관계자가 이날 회의에 참석해 검토위 위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한 검토위 위원에 따르면 ㈜유신 관계자는 이날 ADPi 원본 제출 요구에 2015년 3월 27일 국토부에 제출한 후 폐기했다고 설명했다.

단, 계약서는 1주일 이내 검토위원장에게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해졌다.

뒤이어 검토위 위원들이 국토부 관계자에게 용역진에게 받은 원본 어딨냐고 채근하자 "폐기한 것 같다. 현재 우리에게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토부는 ADPi 용역보고서가 없다고 밝혔을 뿐, 폐기 가능성 입장을 내비친 것은 처음이다. 보고서 은폐 의혹이 해소되기는 커녕, 더욱 확장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1억여원이 투입된 용역인데 이렇게 쉽게 폐기될 수 있느냐"며 "폐기된 이유도 불분명하다. 다음 3차 회의 때에는 국토부에 폐기 사유를 확인해 설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히 감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 검토위 위원은 "국토부 측 위원이 논쟁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감사를 통해 문제를 매듭짓자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토위는 15일과 20일 예정된 공개토론회를 제주에서 개최하되, 형식은 오전 회의·오후 토론회로 진행키로 합의했다. 토론회 일정과 장소는 미정이다.

마지막 세번째 토론회는 공개방송 형식으로 진행하자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합의를 이루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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