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독립운동을 펼친 제주인들.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포스터에 실린 사진이다.
3·1운동 100주년 특별기획전
항일독립운동과 제주인 주제도내 3대 항일운동 집중 조명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지난 35년간에 걸친 일제강점기(1910~45)는 제주사람에게도 커다란 시련을 준 아픈 역사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라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마다 민초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냈다. 제주의 종교인과 학생, 심지어는 해녀까지 항일운동에 나서며 조국의 광복을 염원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이 열리는 제주교육박물관.
지금도 국내·외는 물론 제주의 독립운동가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보상은 요원하다. 정치적 논리싸움에서 숭고한 희생은 아직도 인정을 받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이름 없이 스러져간 수많은 희생자도 역사 속에 소리없이 묻히고 있다.
제주교육박물관이 이들의 당시 처절했던 항일운동과 항일시위를 재조명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을 마련했다. 전시는 10월 20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설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생생한 당시의 기록물은 그 역사적 발자취를 둘러보는 소중한 기회다.
관람객들을 위한 항일운동 포토존.
특별전시회의 주제는 '제주 항일독립운동과 제주인'. 특히 이번 전시는 제주 3대 항일 운동인 법정사 항일운동과 조천만세운동, 해녀 항일운동 등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전시회는 일제강점기의 제주지역 교육기관과 항일유적지 지도, 항일운동관련 제주인 수형기록카드, 제주·한국 독립운동 연표, 제주 3대 항일독립운동, 제주여성독립운동가, 제주학생항일운동, 일제강점기학제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제주학생항일운동에서는 1926년 제주공립농업학교(현 제주고등학교)의 동맹휴학사건, 1929년 대정공립보통학교(현 대정초등학교)의 학생 항일 시위 운동, 1931년 구우공립보통학교(현 한림초등학교) 동맹휴학사건 및 화북사립보통학교(현 화북초등학교)의 교사배척운동 등을 재조명한다. 당시 항일 운동과 시위를 주도했던 인물들의 빛바랜 사진과 해당 신문기사, 학교 졸업장 등에 대한 자료도 접할 수 있다.
이와함께 일제강점기의 제주지역 교육기관 및 항일유적지를 담은 지도는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부모가 함께 제주전역을 돌며 역사적 유적지를 탐방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도에는 초등교육기관, 중등교육기관, 야학·민족교육기관, 일제유적지, 항일투쟁지 등이 자세하게 수록돼 있다.
제주교육박물관은 관람객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수요자 중심의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관람객을 위한 항일운동 포토존을 운영하는 한편 독립운동 관련 책자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도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특별전과 연계한 전시물 활용 교과 통합교육도 전개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과 임시공휴일은 휴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복4길 25. 문의 064)710-9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