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김재성의 '제주도에 간 전설의 고양이 탐정-죽음의 자장가'

[이 책] 김재성의 '제주도에 간 전설의 고양이 탐정-죽음의 자장가'
안개 낀 밤 웡이자랑 소리 들리나요?
  • 입력 : 2019. 07.19(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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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자장가'는 제주에 전해오는 비석거리 웡이자랑 전설을 소재로 한 추리 동화다.

제주에 정착한 치과의사 작가
고양이 탐정 전설의 등장시켜

조천 비석거리 소재 추리동화

비석들이 줄지어 서있는 어느 마을. 이곳에 전설이 전해온다. 밤늦은 시간 비석거리에 아기를 업고 가면 어디선가 '웡이자랑' 소리가 들려오는데 이때 등에 업혀있던 아이가 사라져 버린다는 거였다.

김재성 작가는 상상만 해도 오싹한 그 이야기를 들으며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그와 동시에 이를 새로운 글감으로 택하기로 했다. 전설 속 비석거리는 정확히 어딘지 모르지만 그는 조천 비석거리를 불러내 아이들을 위한 '미스터리 환상동화'를 써나갔다. 지난해 '무덤 속의 소녀'에 이은 '제주도에 간 전설의 고양이 탐정' 두번째 권 '죽음의 자장가'는 그렇게 탄생했다.

동화 속 고양이 탐정의 이름은 전설의. 19살 전설의는 삼대 째 고양이 탐정업을 물려받은 인물이다. 어릴 적부터 셜록 홈스를 좋아해 더운 여름에도 그와 똑같은 외투를 입는다. 제주도에 내려와 축축한 지하 동굴 안에 카페로 위장한 탐정 사무실을 차린 전설의 곁에는 김산이 있다. 제주로 이사 와서 집 나간 고양이를 찾다가 고양이 탐정의 길로 들어선 열두 살 초등학생이다.

'죽음의 자장가'는 100년 된 금기를 깨고 안개 낀 밤에 비석거리로 나섰다 아기를 잃어버린 엄마의 비명으로 시작된다. 어린 아이가 온데간데 없어진 그 비석거리엔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동물병원이 마주하고 있다. 곶자왈 동물병원과 묘공 동물병원이다. 100년 만에 비석거리에서 아기가 없어졌다는 소식이 들려온 날, 새로 생겨난 곶자왈 동물병원에 맡겨진 스핑크스 고양이 쉬바가 도난당한다.

사건을 의뢰받고 감쪽같이 사라진 쉬바의 행적을 좇는 고양이 탐정 전설의와 김산. 두 사람은 비석거리 아기와 스핑크스 고양이의 실종이 우연이 아니라고 여긴다. 아기와 고양이는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제주도와 고양이, 셜록 홈스와 과학 수사대를 사랑하는 김산 아빠'라고 소개한 김 작가는 "아름다운 전설의 섬 제주도에서 생활하며 글을 쓰다 보니 창작하는 매 순간 진짜 탐정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현재 생애 가장 사랑했던 장소인 샌프란시스코의 이름을 딴 치과를 열어 환자를 돌보고 있다. 이새벽 그림. 파랑새. 1만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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