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주愛빠지다] (15)소길리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

[2019 제주愛빠지다] (15)소길리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
“먼저 손 내밀면 간격도 좁아지겠죠”
  • 입력 : 2019. 09.25(수)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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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에코파티에서 진행된 마을안길트레킹. 사진=소길리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 제공

원주민·정착주민 함께하는
‘모다들엉 골앙 장터’ 운영
"서로 소통·상생하는 계기"

풋감마을 소길리는 지난 2011년 녹색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돼 각종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중산간의 작은 이 농촌마을은 가수 이효리와 뮤지션 이상순 부부가 살았던 마을로 더 알려져있는데, 최근 몇 년 사이 정착주민들이 급증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마을협의회는 올해 처음 원주민과 정착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29일 열리는 '소길리 모다들엉 골앙 장터'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이날 행사는 로컬푸드 맛보기·홍보를 비롯해 음악회와 체험, 마을안길트레킹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마을회는 이 행사를 계기로 원주민과 정착주민 간 활발한 교류와 상생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현진 소길리 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 체험사무장은 "원주민과 정착주민간 소통·교류가 부족했는데, 체험행사를 통해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획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예전 마을행사에 관심을 보여줬던 한 정착가족의 이야기를 전하며 행사를 기획하는데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김 체험사무장은 "천연염색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홍보 현수막을 건 적이 있는데 나중에 할머니, 엄마, 손녀가 찾아왔다. 정착주민이었는데 체험이 어떤거냐부터 참석하고 싶으니 마을에 행사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말하더라"며 "부족한 교류나 소통이 아쉬웠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마을에 대해 알아가며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을회 재무를 맡고 있는 고봉수씨도 "이번 기회에 우리가 손을 내밀고 손을 잡아보자는 것"이라며 "한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해야 서로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무엇이 불만인지 알 수 있지 않나. 식사나 차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통해 간격을 조금 좁혀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하는 행사라 어떻게 될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밑그림을 그린 것은 없다"며 "다만, 이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마을 행사가 있을때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일단 시작은 했지만 걱정이 많다. 지역주민교류 활성화를 위한 행사지만 사실 몇 명이나 참여할 지 알 수 없는 상황. 기대반 우려반 속에서 운영진은 행사 홍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소길리 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는 "한 마을에 살면서도 서로 인사도 못하고 지내는 것 같아 지역주민과 정착주민의 교류와 화합을 위한 장을 열어 보려고 한다"며 "어색함 없이 부담없이 만날 수 있는 자리니 참석해 좋은 시간됐으면 한다"고 초대장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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