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 (186)제주시 도남동 ‘래빗’

[당찬 맛집을 찾아서] (186)제주시 도남동 ‘래빗’
먹을수록 진한 풍미 ‘사워도우’
  • 입력 : 2019. 12.06(금) 00:00
  •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아보카도 오픈토스트, 리코타 바질 오픈토스트, 에그 크레이프 등 브런치 메뉴. 이상국기자

2년 연구해 천연발효종으로 만든 빵
딱딱한 식감·산미 느껴져 처음엔 생소
먹다보면 특유의 깊은 맛 즐길수 있어
아보카도·리코타 등 브런치 메뉴 선봬

브런치는 쉴 틈 없는 직장인들에게 사랑 받는 식사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숨 가쁜 평일을 보내고 맞는 주말, 느즈막히 자고 일어나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와 빵을 먹는 것이야 말로 다가올 월요일을 힘차게 시작할 수 있는 충전의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제주시 도남동에 위치한 '래빗'은 커피와 요거트, 청귤차는 물론 천연발효종으로 만든 '사워도우'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조용한 분위기에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채워진 카페 내부는 '충전의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고경란(31·여) 래빗 대표에게 가게 소개를 부탁했다.

"제과제빵 기술에 관심이 많아 2년 동안 독학으로 사워도우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좋아하는 사워도우의 맛을 알게됐고, 이 맛을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싶어 지난해 8월 가게를 오픈하게 됐습니다. 아, 래빗이라는 이름은 사워도우로 만든 빵 모양이 토끼 같아서 지은 이름이예요."

사워도우에 대해 설명을 부탁했다.

'래빗'의 고경란 대표

"사워도우는 이스트를 넣지 않고, 100% 천연발효종으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저온에서 장시간 발효시키기 때문에 장내 유익균이 많이 발생해 다른 빵보다 소화가 잘되는 장점이 있어요. 이스트가 첨가된 빵보다 식감이 딱딱하고, 산미가 느껴져 처음에는 생소할 수도 있지만, 먹다 보면 특유의 풍미와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고 대표에게 손님들에게 사랑 받는 메뉴 몇 가지를 부탁했다. 그러자 테이블에는 사워도우 빵으로 만든 다양한 브런치와 커피, 딸기 음료가 차례로 나왔다.

우선 사워도우 빵 위에 아보카도와 계란, 바질 페스토가 올려진 '아보카도 오픈토스트'를 먹기로 했다. 빵답지 않게 다소 질긴 식감이 처음에 느껴졌지만, 오래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단맛이 배어나와 고 대표가 설명했던 사워도우를 혀와 입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혼자 돋보이는 것이 아닌 아보카도와 계란 등 빵 위에 올려진 재료의 맛을 강조해주는 역할을 해서 부드럽기만 한 빵보다 풍미를 더 살려주는 느낌이다. 아보카도와 계란 대신 말린 토마토와 리코타 치즈가 올려진 토스트 역시 재료가 가진 고유의 맛들을 돋보이게 만들어줬다.

음료는 '생딸기주물럭 우유'를 마셨는데, 상큼하고 단맛이 입안을 가득 채우면서 토스트를 먹었던 입 속을 깔끔하게 정리해줬다.

이 밖에도 밀가루 반죽을 얇게 부친 크레이프로 감자와 계란, 베이컨을 싼 '에그 크레이프'도 담백하고 고소해 몇 조각 먹고 마는 기존 크레이프보다 나았다.

"사워도우로 만든 빵을 손님들이 맛있다고 칭찬해줬을 때 가장 기뻐요. 처음엔 생소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가가 나타나는 사워도우 같은 가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래빗은 제주시 도남동 731-3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업시간(일요일 휴무)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요일은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메뉴는 아보카도 오픈토스트 1만2500원, 리코타 바질 오픈토스트 1만3500원, 에그 크레이프 9500원, 생딸기주물럭 우유 6000원, 아메리카노 4000원, 카페라떼 4500원 등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7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