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 한달] 문화시설 '멈춤'에 온라인 콘텐츠 존재감

[제주 코로나 한달] 문화시설 '멈춤'에 온라인 콘텐츠 존재감
[제주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한달] 얼어붙은 문화예술계
박물관·미술관 장기 휴관 상태… 공연장도 3월까지 강제 비수기
종교계 미사·법회 등 중지…도서관 '북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
지역 문화예술계 별도 구제방안·유사 사태 대비책 마련돼야
  • 입력 : 2020. 03.19(목) 18:03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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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제주문예재단 건물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한라일보DB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24일부터 제주도와 교육청이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이 기약없는 휴관에 들어갔다. 공립 미술관·박물관도 차례로 문을 닫았다. 제주도문예회관, 제주아트센터, 서귀포예술의전당 등 공연계도 기존 1~2월에 이어 3월까지 비수기를 겪고 있다. 현재로선 4월 공연 개최도 낙관하기 어렵다. 그나마 전시 분야에서 일부 갤러리가 간신히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시설의 '잠시 멈춤'은 문화예술 강좌에도 영향을 미쳤다. 제주문화원 등 시민 교양강좌를 운영하는 기관이나 단체들이 개강 일정을 연기했다.

종교계에서는 천주교제주교구가 지난달 27일부터 미사를 중지했고 관음사 등 조계종 사찰, 원불교제주교구도 법회를 중단했다. 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는 도내 개신교회 470곳에 현장 예배를 영상 예배 등 가정 예배로 전환해달라고 촉구했다.

대구를 방문했던 직원이 의심증상을 보여 검사가 진행되면서 지난달 25일엔 제주문예재단 건물을 임시 폐쇄하는 일이 벌어졌다. 음성 결과가 나오며 같은 날 오후 문예재단 업무를 정상적으로 재개했지만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공공도서관에선 휴관이 길어지자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도민들을 위해 도서예약대출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한라도서관과 우당도서관은 '북 드라이브 스루'까지 도입했다. 공공도서관이 제공하는 전자책, 오디오북 서비스도 코로나19로 관심이 높아졌다.

박물관·미술관·공연장은 온라인 콘텐츠 강화 필요성을 실감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전시실 문을 닫는 대신 영상 서비스를 시행중이나 공립박물관·미술관은 온라인까지 멈춘 상태다. 공공 공연장들도 영상 콘텐츠가 취약하긴 마찬가지다. 온라인 콘텐츠 확장을 위한 인력과 예산 배정이 필요해 보인다.

제주도에서 지역 예술계 구제방안이 별도로 제시되지 않는 점도 한계다. 제주도와 제주문예재단이 문화예술지원사업 중도 포기 시 불이익을 없애는 등 집행 지침 완화를 추진하는 정도다. 지자체 출연기관인 제주문예재단의 재정 구조가 취약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향후 유사 사태에 대비한 대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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