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1주년 / 제주 자연과 함께 걸어온 31년]

[창간31주년 / 제주 자연과 함께 걸어온 31년]
뜻깊은 ‘지구의 날’… 제주의 환경가치 담아온 한라일보
  • 입력 : 2020. 04.22(수)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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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라일보 창간기념일과 같은 날
한라산·오름·지하수 등 가치 새겨

환경 기획기사·다양한 사업 등으로
제주의 가치·보전 중요성 일깨워


한라일보 창간 기념일인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한라산 등 제주의 자연과 환경 자원을 기사로 꾸준히 다뤄온 한라일보로서는 창간일이 지구의 날이라는 점이 한층 뜻깊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를 전 세계인들이 동시에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에서 지구의 날을 맞아 제주 환경의 가치를 함께 새겨보자.



▶한라산과 제주 오름=제주의 상징인 한라산은 세계 유일의 4대 국제보호지역(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으로 연평균 100만명 내외가 찾는 대표 관광지가 됐다.

한라산 탐방객은 2015년 125만50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6년 106만 5000명, 2017년 100만1000명, 2018년 89만1800명, 지난해 84만8279명 등 최근에는 감소 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인기 있는 장소다.

반면 한라산 탐방객이 늘면서 자연 훼손, 환경오염, 도로 정체 등의 문제도 생겨났다.

이에 제주도는 1986년 한라산 일부 등산로에 자연휴식년제 도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라산 복구작업에 착수, 30여년이 지난 지금 한라산 훼손지는 서서히 자연을 회복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한라산의 자연자원 보호와 탐방객들의 편의·안전을 위해 성판악 1000명, 관음사 500명으로 탐방 인원을 제한하는 탐방예약제를 실시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임시 중단된 상태다.

한라산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368개의 오름도 대표적인 관광코스지만, 유명 오름들은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새별오름, 용눈이오름 등 접근성이 용이하고 잘 알려진 오름들은 자연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자연휴식년제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자연휴식년제가 시행 중인 곳은 물찻오름, 도너리오름, 문석이오름, 송악산 정상부 및 정상 탐방로 등이다.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와 용천수=예전부터 용천수는 제주에서 생명수 역할을 해왔다. 용천수가 나오는 해안가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됐으며, 부녀자들은 물허벅을 지고 용천수까지 물을 길러 가야 했다. 이후 1970년대 들어 지하수 관정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지하수 사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지하수 개발을 규제할 수 있는 법적인 제도가 없던 탓에 누구나 개인용도로 지하수 개발을 할 수 있었다. 뒤늦게 지하수 개발 규제를 위한 관계법 개정 등 대책이 마련됐지만, 50년 가까이 지하수 개발이 이뤄진 제주지역에는 현재 5000개에 가까운 지하수 관정이 생겨났다.

지하수 사용량은 증가했지만 제주도 시가지화 지역 증가 등의 이유로 지하수 함양률은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지하수위도 낮아지고 있어 제주형 통합물관리 체계 구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11년까지는 제주지역 지하수위가 감소·증가·유지 추세가 고르게 나타났으나, 2012년부터 2017년까지는 모든 지역에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주도가 파악하고 있는 용천수 1023곳 중 확인이 가능한 용천수는 661곳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해안 매립, 개발, 고갈 등의 이유로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제주도는 올해 지속가능한 지하수 이용기반 마련을 위해 제주 물정책사업에 145억원을 투입, 제주형 통합 물관리체계를 구축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도는 제주연구원과 용천수 전수조사 등 제주 용천수 가치 보전·활용 방안을 함께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넘쳐나는 생활·해양쓰레기=이주민 및 관광객 증가와 맞물려 제주지역 생활·해양쓰레기도 덩달아 증가했다.

제주도내 하루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2011년 764.7t에서 2015년 1162t, 2018년 1313t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도내 쓰레기매립장의 매립률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처리하지 못하는 생활폐기물들이 발생, 한때 10만t을 넘는 상당한 양의 압축 쓰레기들이 매립장에 야적된 상태로 방치되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가 지난해 말 준공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로써 제주도는 가연성 생활폐기물 직매립 제로화 및 100% 소각으로 갈 수 있는 친환경 폐기물처리체계를 갖추게 됐다.

생활쓰레기 못지않게 해양쓰레기 또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제주지역 연간 해양쓰레기 수거량은 2017년 1만4062t, 2018년 1만2412t, 2019년 1만6112t이다. 수거·처리에만 매년 100억원이 넘는 비용이 투입되고 있지만, 처리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염분과 이물질이 많은 해양쓰레기는 도내 소각장에서 반입을 기피하고 있어 25%는 도외로 반출해 처리하고 있다.

도는 지난해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에 '해양쓰레기 전 처리시설' 사업비를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도는 올해도 다시 정부에 처리시설 관련 예산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라일보가 제주 자연과 걸어온 길=2007년 7월 제주가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배경에는 한라일보가 있었다. 본보는 2004년 12월 '세계유산 내년 신청 불가능'이라는 제목의 단독 보도를 시작으로 기획 보도와 인터넷 서명운동 등으로 힘을 실었다.

'한라산 학술대탐사' 기획 기사로 국내 학계·언론계를 통틀어 처음으로 한라산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1998년 제1부 '생명의 원류/하천과 계곡'을 시작으로 2003년 제주섬 동서 최장축에 분포하는 오름을 탐사하는 '한라대맥을 찾아서'와 '한라산 환상숲길을 가다'를 연재했다. 또한 2018년에는 한라산과 백두산 학술대탐사인 '백두산·압록강·두만강을 가다'를 통해 세계적 자연유산인 한라산과 백두산을 비교 조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라일보는 제주 환경을 보존하고 문화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도 전개해 왔다.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수월봉 트레일, 사려니숲길 걷기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의 가치를 알리고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또한 산림 속에서의 쉼을 선사하며 산림 자원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2015년부터는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1994년에는 전국 지역 일간지로선 최초로 '한라환경대상'을 제정 시행하고 있다. 제주의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도민, 단체 기업을 찾아 시상하면서 환경운동을 확산하고 있다.

김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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