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의 편집국 25시] 등교 개학 이후가 더 문제

[김지은의 편집국 25시] 등교 개학 이후가 더 문제
  • 입력 : 2020. 05.14(목)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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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클럽에서 번진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등교 개학이 다시 미뤄졌다. 예정대로면 오는 20일부터 순서대로 등교한다지만 지금으로선 장담할 순 없다. 제2, 제3의 '이태원'이 나온다면 집에서의 온라인 수업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그 안엔 불안이 뒤섞여 있다. 등교 개학 이후 예상되는 문제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아이들 간의 학습 격차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수업 자료를 손수 만들고 실시간 수업이 나선 교사들도 그 효과를 두곤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린다. 교실에서처럼 아이들이 집중하고 있는지 확인이 어려운 데다 상호 작용도 쉽지 않은 탓이다. 학교나 교사별로 학습 방법, 내용에도 차이가 커 아이마다 교육 기회가 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가정에서의 답답함도 크다. 맞벌이나 조손·한부모 가정 등에선 사실상 학습 지도가 어려워 애를 먹는다. 일부에선 개인 과외나 학원을 늘리고 학습 지도를 도와줄 사람을 구해 공백을 메운다는 얘기가 들리지만 그럴 형편이 되지 않는 가정에선 마음만 쓰리다. 부모 조력에 따른 차이가 우려된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앞으로가 더 문제다. 한 학기의 대부분을 온라인 수업으로 대신하게 된 만큼 개학 이후 두드러질 학습 격차를 좁히는 게 시급하다. 이를 위해선 사전 대책이 필수적이지만 교육 당국의 고민은 보이지 않는다.

온라인 개학의 한계를 보완하는 것도 안고 가야 할 문제다. 코로나19처럼 예상치 못한 전염병이 언제든 반복될 수 있어서다. 제주도의회가 최근 발의한 '도교육청 원격수업 지원 조례안'을 시작으로 공정한 학습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야 한다. 전에 없던 온라인 개학이 주는 또 다른 숙제다. <김지은 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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