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멘트 공급 중단, 조속히 타협점 찾아야

[사설] 시멘트 공급 중단, 조속히 타협점 찾아야
  • 입력 : 2020. 05.18(월)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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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주지역 건설현장이 거의 멈춰서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도내 시멘트 원료 운송이 아예 끊기면서 레미콘 생산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현재 도내 건설업계는 수주물량 감소와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시멘트 공급까지 장기간 중단돼 말이 아닙니다.

제주지역 시멘트를 운송하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운전자들의 파업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BCT 화물노동자들은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안전운임제'와 관련해 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0일부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안전운임제는 국토교통부가 저운임으로 인한 과로·과적·과속 위험을 겪고 있는 화물노동자들의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해 도입됐습니다.

그런데 BCT 화물노동자들은 단거리 운송 중심의 제주지역 특성을 반영하지 않아 적자 운송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멘트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시멘트업체와 운송사업자 등에 교섭을 촉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제주도가 국토부와 시멘트업체를 방문하는 등 중재 노력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로 인해 도내 건설업체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도내 대부분의 공사현장이 중단됐습니다. 학교공사 등 관급공사는 물론이고 숙박시설 공사 등 민간공사까지 거의 중단된 상태입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원도급 업체 피해가 하도급·펌프카업자에 이어 전기·소방업계로 그 불똥이 튀고 있어 큰 일입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는 상황에서 건설업마저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서 그렇습니다. 때문에 시멘트 공급 중단사태가 더 이상 끌어선 안됩니다. 이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한 발자국씩 물러서서 상생할 수 있도록 조속히 타협점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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