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방적 행사 취소, 보다 신중히 추진하라

[사설] 일방적 행사 취소, 보다 신중히 추진하라
  • 입력 : 2020. 06.22(월)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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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민간 지원 행사에 대해 전면적으로 매스를 들이대기 시작했습니다. 제2회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부족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출구조조정에 나선 겁니다. 보조금을 지원받아 민간에서 개최하는 각종 행사와 축제가 전면 취소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행사를 주관하는 민간단체는 물론 도의회도 강력히 반발하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수립한 제2회 추경 지출조정계획에 따르면 대면 접촉 행사는 전면 취소됩니다.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모든 행사와 축제가 열리지 못한다는 얘깁니다. 아직 개최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지만 이미 보조금이 교부된 사업도 반납하도록 결정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도의회에서도 제주도의 지출조정계획이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이승아 의원은 "예산 삭감과 관련 간담회 등 의견수렴을 했느냐"며 소통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문종태 의원은 "이대로 추경안이 진행되면 '예산전쟁'이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경용 의원도 "민감한 부분이다. 모든 행사가 취소되면 경제 위축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재검토를 주문했습니다.

제주도가 일방적으로 모든 행사를 취소해 심히 우려됩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문화예술인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근시안적 행정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올해 예정된 각종 행사를 전면 취소하겠다는 것은 문화산업을 무너뜨리는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입니다.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반발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은 '문화예술의 섬'을 조성하겠다는 제주도의 약속이 말로만 그치고 있다며 성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주도가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세운 것도 아닙니다. 뒤늦게 문화복지기금을 만들어 지원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이 전부입니다. 어떤 소통 노력도 없이 밀어붙이는 제주도의 지출구조조정은 마땅히 철회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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