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 심각한 용눈이오름 긴급복구 가닥

훼손 심각한 용눈이오름 긴급복구 가닥
제주시, 흙 복토후 야자매트 설치 훼손 최소화
정상까지 400t 분량의 흙 운방 방법은 고민중
  • 입력 : 2020. 06.24(수) 18:10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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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용눈이오름.

훼손된 용눈이오름.

탐방객 발길이 이어지며 정상부 훼손이 심각한 제주시 구좌읍 용눈이오름(본보 4월 13일자 5면)에 대한 긴급정비 방향이 가닥을 잡고 있다. 오름 탐방로에 주로 사용하는 야자매트만으로는 훼손을 막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제주시는 정상에 일정량의 식생매트를 쌓아 복토후 그 위에 야자매트로 정비하기로 했다.

 제주시는 식생이 파괴되고 송이층까지 드러난 용눈이오름 정상에 약 400t의 식생매트를 쌓고 그 위에 야자매트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정비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시가 지난 5월 환경단체와 전문가 등으로 오름보호관리자문단을 꾸려 연 회의에서도 야자매트 설치만으로는 답압을 견디지 못해 용눈이오름의 훼손을 막을 수 없다는 데 공감대가 모아졌다.

 해발 247.8m의 야트막한 화산체인 용눈이오름은 접근성이 좋고 성산일출봉과 우도, 다랑쉬오름에 들어오는 빼어난 조망권을 자랑하며 하루 2000명 안팎의 탐방객이 찾는 곳이다. 탐방로와 정상부를 따라 야자매트가 깔려있지만 탐방객 인파로 다른 오름보다 빠른 2~3년 주기의 교체작업에도 훼손은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이다. 푸르러야 할 정상은 답압으로 맨 흙이 드러난지 오래고, 갈수록 훼손이 심각해지면서 원형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연말까지 2억5000만원을 투입해 침식이 심한 정상부에 400t 분량의 녹화마대를 쌓은 후 야자매트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긴급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문제는 녹화마대를 정상으로 옮기는 작업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바퀴가 달린 장비로 녹화마대를 운반할 경우 탐방로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인력으로 많은 양을 운반하는 데 한계가 있고 비용도 상당해 현재 헬기를 이용한 방법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또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정비기간에는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탐방객 출입제한을 제주도, 마을주민과 협의해나갈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자연휴식년제를 시행중인 4개 오름 중 내년에 물찻오름에 대한 한시적 개방을 검토하는 한편 훼손이 심각해 지난해부터 모니터링중인 용눈이오름과 백약이오름의 휴식년제 여부는 면밀히 검토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자연휴식년제는 물찻오름과 도너리오름은 2008년부터, 문석이오름은 2019년부터, 대정읍 송악산 정상부와 정상 탐방로는 2015년부터 시행해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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