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소년들의 자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가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최근 '2019 제주도 청소년 생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학교폭력과 학업중단, 자해·자살, 비행 등 청소년 위기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보호·지원 체계 강화를 위해 이뤄진 것이다.
조사는 도내 초등학교 6개교·중학교 8개교·인반계 고등학교 7개교·특성화고 4개교 등 총 3571명과 '학교 밖 청소년' 158명을 합한 3729명에게 설문지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3729명 가운데 '자해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7.4%인 275명이었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이 10.1(184명)%로 4.8%(91명)를 기록한 남학생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학교급별로는 학교 밖 청소년이 16%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 8.2%, 특성화 고등학생 7.4%, 초등학생 6.9%, 일반계 고등학생 5.5% 순이었다.
가정의 경제수준별로는 '어려운 편'이라고 응답한 청소년의 비율이 1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매우 어려운 편' 13.8%, '매우 잘 사는 편' 7.2%, '보통' 7%, '잘 사는 편' 6.1%였다.
자해 횟수를 살펴보면 지난 1년 동안 1~2회에 그친 비율이 47.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3~5회 32.1%, 주1~2회 12%, 거의 매일 8%로 뒤를 이었다.
이어 '친구들과 사이가 좋지 않을 때'가 자해를 하고 싶은 상황 1순위로 응답했고, 2순위는 '부모님과 관계가 좋지 않을 때', 3순위 '좋아하는 일을 충분히 할 수 없을 때'로 조사됐다. 이유는 1순위와 2순위 모두 '나쁜 기분을 멈추기 위해'라고 답했으며, 3순위는 '고통스럽더라도 무언가를 느끼기 위해'라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지난 1년 동안 자살을 시도해 본 적이 있다'는 질문에서는 응답자 3729명 가운데 4.7%인 179명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제주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현재 정부 차원에서 자해·자살 조장 음악 및 콘텐츠 모니터링 등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러한 정책 추진 기반을 토대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교육청, 학교가 협력해 지역사회 기반의 자해 청소년 개입 및 예방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