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8)회전목마 토론

[2020 JDC와 함께 생각을 춤추게 하는 NIE] (8)회전목마 토론
짧은 시간에 채우는 '생각 꾸러미'… 토론의 기본 익혀요
  • 입력 : 2020. 07.21(화)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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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목마 토론 방법

자리 옮기며 상대와 생각 주고받기
토론 기본 말하기·듣기 익숙해지고
빠른 시간 내 이해하는 능력 '쑥'
짧은 경청·발표 사회성 향상 도움

최근 가정 내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1960년 만들어진 친권자 징계권 조항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개정되지 않아 시대 변화와 동떨어진다는 목소리가 컸다. 민법 제915조에 '친권자는 자녀를 보호 또는 교양하기 위해 필요한 징계를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는데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자녀에 대한 체벌을 허용하는 '체벌권'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한국 사회에서 자녀에 대한 처벌은 '사랑의 매'라는 미명 아래 용인돼 온 게 사실이다.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보금자리여야 할 가정에서조차 두려움과 불안에 떠는 아이들이 많은 현실이 안타깝다.

이번 법 개정 추진을 놓고 가정의 교육방식에 대한 국가의 과도한 간섭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있는 바 학생들과 함께 이것을 주제로 토론해 보았다.

'자녀체벌, 法으로 금지한다'는 기사를 분석해 읽고 해당 주제에 대한 의견을 메모지에 적었다.

이번 차시의 주제는 '자녀체벌'에 관한 것이다. 회전목마 토론을 통해 자녀체벌을 법으로 금지하는 것에 대한 나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치고 토론의 기본 태도인 말하기, 듣기에 익숙해진다. 기사 '자녀체벌, 法으로 금지한다'(2020.6.11. 조선일보)를 읽고 민법 915조 '징계권'이 무엇이며 이것이 왜 논란이 되는지 알아본다. 자녀체벌이 법으로 금지됐을 때 좋은 점과 우려되는 것들이 무엇인지 기사를 통해 찾아보고 이야기를 나눈다. PMI토론으로 기사를 분석해 보는 것도 좋겠다. PMI토론은 지면을 통해 차후에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회전목마 토론은 회전목마가 돌 듯이 자리를 이동해 가며 자기 생각을 말하거나 친구의 생각을 듣고 요약하는 방식의 토론이다. 모든 친구가 한꺼번에 참여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이 오갈 수 있으며 다른 친구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더한다. 그러는 사이에 토론의 기본인 말하기와 듣기에 익숙해지게 된다.

자리 배치는 두 개의 동심원을 만들고 안쪽 원과 바깥쪽 원이 서로 마주 볼 수 있도록 한다. 원이 아니더라도 서로 마주 볼 수 있는 구조로 자리를 배치한다.

개인별로 메모지를 나누어 주고 토론주제 '자녀체벌 금지, 법으로 정해야 한다'에 대한 각자의 주장과 그 이유를 메모지에 적는다. 안쪽 사람은 메모한 것을 보며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바깥쪽 사람은 안쪽 사람이 말한 것을 듣고 정리한다. 제한 시간은 2~3분 정도가 적당하다.

회전목마 토론을 통해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워크지에 정리하고 토론 전후의 자신의 생각을 비교해 적었다.

제한 시간이 되면 바깥쪽 사람만 자리를 오른쪽으로 한 칸 이동해서 새로운 짝을 만난다. 바깥쪽 사람은 이전에 만났던 안쪽 학생의 의견을 요약해서 말해주고 안쪽 사람은 바깥쪽 사람이 한 말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더하여 말한다. 바깥쪽 사람은 안쪽 사람이 말한 것을 잘 듣고 메모지에 정리한다. 제한 시간이 되면 자리를 이동해 같은 방법으로 진행한다.

안쪽 사람은 말하는 역할을, 바깥쪽 사람은 잘 듣고 정리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다. 즉, 절반의 학생이 발표하고 절반의 학생이 경청한다. 한 바퀴가 끝나면 역할을 바꿔서 진행해 본다.

회전목마토론은 빠른 시간 안에 말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듣고, 이동해 요약하고 또 듣고, 이동하고, 요약하기 때문에 빨리 이해하고 발표해야 한다. 다른 학생이 주장한 내용을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하고, 더 심화시켜야 하므로 사고력을 향상할 수 있다. 또 학생들이 임의의 학생들을 만나 짧은 경청과 발표를 하기 때문에 사회성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활동이 끝나면 토론을 하기 전과 후에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왜 달라졌는지 적어본다. 이 토론을 하고 나서 느낀 점도 이야기해 본다. 여러 친구의 의견을 들어보니 찬성과 반대가 모두 타당한 것 같아서 주제인 '자녀체벌 금지, 법으로 정해야 한다'에 대해 다시 한번 고려해 보게 되었다는 의견이 있었고, 나는 반대하지만 찬성하는 친구들의 의견에도 공감이 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리고 대안을 마련해서 의견을 말한 친구도 나타났다. 친구들의 의견을 받아 적느라 힘들었다는 이야기, 나와 주장이 같아도 그 이유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바깥쪽 학생은 자신이 들은 의견들을 종합해서 정리해 발표한다.



▶이렇게 활동했어요

1. 기사 분석하면서 읽기 '자녀체벌, 法으로 금지한다' (2020.6.11. 조선일보)

2. 주제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메모지에 적는다.

3. 회전목마처럼 두 개의 원으로 둥글게 상대 토론자와 마주 본다.

4. 안쪽 사람은 자신이 메모한 것을 보며 상대 토론자에게 말한다.

4. 바깥쪽 사람은 상대 토론자의 의견을 잘 듣고 워크지에 정리한다.

5. 제한 시간 (2분)이 지나면 바깥쪽 사람만 자리를 한 칸 이동한다.

6. 바깥쪽 사람이 이전에 듣고 메모한 내용을 상대 토론자에게 말한다.

7. 안쪽 사람은 바깥쪽 사람이 한 말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더하여 말한다.

8. 바깥쪽 사람은 안쪽 사람이 말한 것을 잘 듣고 워크지에 메모한다.

9. 바깥쪽 사람은 자신이 들은 의견들을 종합해서 발표한다.



▶회전목마 토론 시 주의점

1. 교사는 주제에 따라 또는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시간을 조정한다.

2. 이동하는 칸과 횟수는 수업내용과 토론자의 수, 제한된 시간에 따라 조정한다.

3. 이 토론은 개념을 정의하거나 이유를 찾아내거나, 대안을 완성해가거나, 창의적인 물건을 만들거나, 좀 더 넓은 생각, 좀 더 깊은 생각을 하도록 유도하는 데 유용하다.

<제주 NIE학회 연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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