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제주에서 1000명 이상의 '정서행동 관심군 학생'이 발생하면서, 교육당국이 아이들의 '마음건강'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30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학생 2만6643명(초 1·4, 중 1, 고 1)을 대상으로 '정서행동특성검사'를 실시한 결과 1326명(5%)이 관심군으로 나타났다. 2018년 역시 같은 학년 2만566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해 1496명이 관심군으로 분류된 바 있다.
정서행동특성검사는 학생의 성격특성과 정서행동발달의 정도를 평가하고, 인지·정서·사회성 발달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조기에 평가,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실시되는 것이다.
아울러 '정서위기학생'으로 나타난 314명에 대해서는 긴급 모니터링과 전문의 자문, 순회상담 등의 지원이 이뤄졌다.
도교육청은 아이들의 마음건강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6월 1일부터 생명존중 '경계' 단계를 발령한 것을 비롯해 ▷마음꾸러미 배부 ▷학교 정서지원공간 시범운영 ▷상시 모니터링제 운영 ▷담임교사를 위한 정서위기학생 지원 가이드북 개발 등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내 정서지원공간 운영은 전국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것으로 현재 도내 6개 학교(초 2·중 3·고 1)에서 시범운영되고 있다. 또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는 심리·정서 돌봄이 필요한 정서위기학생에게 ▷스트레스볼 ▷감정다이어리 ▷반려식물 키우기 등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마음꾸러미'가 보급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개학 후 학교 적응 중인 정서위기학생들의 마음 방역을 위해 앞으로도 양질의 정서적 지원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진행한 최근 '2019 제주도 청소년 생활 실태조사' 에 따르면 응답자 3729명 가운데 '자해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7.4%인 275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