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 심각한 용눈이오름 정상부 복구한다

훼손 심각한 용눈이오름 정상부 복구한다
제주시, 3200㎡에 일정 두께로 녹화마대 쌓고 보행매트
정상까지 모노레일로 녹화마대 500t 운반 연말까지 완료
  • 입력 : 2020. 08.31(월) 18:00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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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제주 용눈이오름. 한라일보DB

빼어난 조망권에 접근성도 좋아 하루 2000명 안팎의 탐방객이 몰리면서 훼손이 심각한 제주시 구좌읍 용눈이오름 정상부에 대한 복구작업이 이뤄진다.

 제주시는 탐방객들의 답압(밟기)으로 원형이 사라질만큼 훼손된 용눈이오름 정상부 3200㎡에 500t 분량의 식생매트로 복토 후 보행매트(야자매트)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연말까지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올 초부터 용눈이오름 훼손이 심각하다는 지적(본보 4월 13일 5면)에 따라 전문가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꾸린 오름보호관리자문단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답압을 견딜 수 있는 친환경적인 정비대책을 모색해 왔다. 그 결과 정상부에 500t 분량의 녹화마대를 15㎝ 두께로 쌓아 복토후 야자매트를 깔아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긴급정비키로 결정했다.

 시는 500t 분량의 녹화마대 운반을 위해 8월 24일 오름에 모노레일 설치도 마쳤다. 바퀴가 달린 장비를 사용한 운반이나 헬기 이용도 검토했지만 탐방로 훼손 우려와 상당한 비용 문제 등을 감안해 탐방로 이외 구역에 모노레일을 설치해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해발 247.8m의 용눈이오름은 빼어난 오름 능선과 성산일출봉과 섬 우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오름 중 한 곳으로 유명하다. 그 결과 답압을 견디지 못해 정상부를 중심으로 송이층이 드러날만큼 훼손이 가속화되며 식생까지 파괴돼 보전 관리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탐방로에는 다른 오름보다는 짧은 2~3년 주기로 야자매트를 교체해 왔지만 몰려드는 탐방객 발길에 임시대책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7월 서귀포시 표선면 백약이오름에 대해 2년간 출입을 제한하는 자연휴식년제 시행을 밝히면서 용눈이오름과 애월읍 새별오름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와 오름 보전·이용 시설 설치효과 등을 검토한 후 자연휴식년제 시행 여부를 오는 연말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식생매트를 운반할 모노레일은 탐방로와는 다른 구간에 설치돼 있어 공사기간 탐방객 통제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다만 현수막을 통해 탐방객들에게 공사를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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