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닷속 폐기물 치워도 치워도…

제주 바닷속 폐기물 치워도 치워도…
제주시 최근 5년간 수중정화활동 통해 400t 수거
어족자원 감소·선박 등 해양사고 증가하는 원인
  • 입력 : 2020. 10.07(수) 11:15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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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에 폐어망과 폐로프가 쌓이면서 해양생태계 오염과 함께 어획량 감소, 선박사고 우려까지 낳고 있어 수중 폐기물 처리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7일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5년(2015~2019년)동안 수중 정화사업을 통해 연안어장과 자연낚시터 수중 및 조간대 1374㏊에 흩어진 해양폐기물 399t을 수거했다. 이들 폐기물 수거작업에는 총 12억165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유령어업(연근해와 양식어업 중 유실된 폐그물이나 통발에 수산생물이 걸려 폐사하는 현상)으로 인한 연간 어획량 감소는 10% 정도로 해양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또 폐어망과 폐로프가 선박 엔진에 감기면서 일어나는 해양사고가 전체 선박사고의 11%(200여건)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수중폐기물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제주시는 올해도 사업비 2억9000만원을 들여 10월부터 두 달동안 연안어장과 자연낚시터의 수중·조간대에서 정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정화사업은 해안변에 위치한 13개 읍면동(한경면~구좌읍) 마을어장과 자연낚시터 인근 해역을 대상으로 동부와 서부로 나눠 추진하는데, 해양쓰레기 파악을 위한 수중조사를 이달 중순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동지역은 우선 지역 어업인의 수중 폐그물 제거 요청이 있었던 해역에서 수중조사를 마쳤고, 이달 중순 수중정화업체가 선정되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게 된다. 서부지역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중인 조사가 완료되면 폐그물 등 수중에 침적된 해양폐기물을 본격적으로 수거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청정 제주바다 보전을 위해 수중 폐어구 등으로 인한 어족자원 감소문제 개선과 해양생태계 보전관리에 나서겠다"며 "어업인들의 인식 개선과 자발적 해양정화활동 참여도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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