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다문화 학생 '교육 사각지대' 되나

제주 다문화 학생 '교육 사각지대' 되나
2015년 967명서 올해 2259명으로 늘었지만
道교육청 관련 프로그램 이용은 420명 '불과'
기초학력·원격수업 부적응 등 문제도 잇따라
  • 입력 : 2020. 10.13(화) 16:18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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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다문화가정 학생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이 학교 교육에 적응할 수 있는 장치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2015년 967명에서 2018년 1760명, 2019년 2079명, 2020년(4월 1일 기준) 2259명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에서 태어난 뒤 중도에 입국한 학생은 2018년 154명에서 올해 180명, 외국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학생은 169명에서 224명으로 늘었다.

 반면 도교육청이 운영하는 5개 프로그램(학습지원 멘토링·학력지원 학습코칭단·노둣돌 한국어학교·겨울방학 기초 더하기·다문화이해교육)의 이용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해당 프로그램들을 이용한 학생이 420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로 시작된 원격수업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학생이 발생하고 있으며, 3R's(읽기·쓰기·셈하기)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도 2019년 6.18%, 2020년 4.44%로, 평균 수치인 1~2%보다 높은 상황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5개 프로그램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적기에 운영되지 못했고, 막상 운영을 시작했을 때도 인원 수를 제한하는 등의 제약이 있었다"며 "현재 각종 프로그램의 운영 기간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다문화가정 학생의 교육 기회를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대면수업이 전면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으로 도내 '다문화가정 학생 학교폭력'은 총 15건이 발생했으며, 유형별로 보면 신체폭력 5건, 언어폭력·금품갈취·성폭력 각 3건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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