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내가 생각하는 공직자의 청렴

[열린마당] 내가 생각하는 공직자의 청렴
  • 입력 : 2020. 11.23(월) 00:00
  •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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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해로 10년차 소방공무원이다. 소방공무원인 내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듣고 있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청렴이다. 매년 필수로 청렴관련교육을 이수해야 할 정도로 공직자에게 강조되는 덕목 중 하나인데, 유독 공직자에게 청렴이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가 공직자의 청렴은 사회를 지탱하는 버팀목이기 때문이다. 공공조직은 민간조직의 활동을 뒷받침하고, 민간조직에서는 관리가 힘든 사회 구석구석을 챙기는 공공업무영역을 수행한다. 이러한 이유로 공공재로서의 공공조직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나누어질 때 사회는 건강하게 유지된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한 국가의 쇠락은 관리들의 부패로 시작됐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재물을 탐하게 되면 성품과 행실이 어지럽게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구성원들의 고통으로 돌아간다.

둘째는 공직자의 청렴은 사회적 약속이다. 사회적 약속은 재산이 많고 적음과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평등하고 공평하게 어떤 일이든 처리될 것임을 믿는 것이고, 이는 곧 그 사회의 투명성과도 연관이 있다. 매년 국제투명성기구(TI)의 부패인식지수(CPI)를 발표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투명하지 않은 사회는 반드시 부패하고,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직자의 청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러한 공직자의 청렴은 공직자 개개인에게만 맡겨져서는 안 된다. 물론 공직자로서의 높은 가치의식을 가져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으나, 공직자를 대하는 일반 시민들 역시도 어떤 편의를 위해 아주 조그마한 것이라도 제공하려는 시도자체도 없어야만 한다. 공직자의 청렴을 통해 우리 사회를 조금 더 건강하고 투명하게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김상훈 서귀포소방서 현장대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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