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제주에서 시작되는 세계와의 대화, 제주포럼

[열린마당] 제주에서 시작되는 세계와의 대화, 제주포럼
  • 입력 : 2026. 06.17(수) 01:00
  • 김충범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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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요새 드라마 ‘멋진 신세계’가 자주 눈에 밟힌다. 임지연과 허남준의 정확한 딕션으로 나누는 또렷한 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며 자꾸 눈길이 간다. 서로 다른 시간의 세계에 살던 사람들이 만나 낯섦을 극복하고 서로를 이해해 가는 이야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시간의 차이도 넘어설 수 있다면 나라와 문화의 차이도 대화를 통해 조금씩 좁혀갈 수 있지 않을까.

제주에 살다 보면 섬의 한계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정작 제주 사람들에게 바다는 세상과 단절된 경계라기보다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에 더 가깝다. 오래전부터 제주 사람들은 바람과 파도를 따라 세상과 만나왔고, 오늘날에도 세계 곳곳과 인연을 맺으며 더 넓은 세상과 함께하고 있다.

오는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주포럼은 제주가 세계와 만나는 가장 큰 창 가운데 하나다. 제주해비치호텔과 제주돌문화공원에서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이라는 대주제로 열리는 이번 제주포럼에서는 UN 사무총장 후보자군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지도자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70개의 세션에서 평화와 번영, 기후환경과 미래세대의 역할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특히 제주돌문화공원에서 국제기구 특별세션이 열린다는 소식이 반갑게 다가온다. 제주 돌과 오름, 곶자왈이 품고 있는 제주만의 이야기가 세계를 향한 대화와 만나는 모습이 쉽게 그려진다. 세계를 이야기하는 자리가 제주다운 공간으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생각된다.

드라마 속 인물들이 서로 다른 시간의 세계를 넘어 결국 서로를 이해하게 되듯, 제주포럼도 서로 다른 나라와 도시, 문화와 생각이 만나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자리다. 해비치와 돌문화공원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바다를 건너 세계 곳곳으로 이어져 제주와 세계의 대화가 더욱 풍성하게 펼쳐지기를, 그리고 그 대화의 끝에서 우리에게도 또 하나의 '멋진 신세계'가 기다리고 있기를 온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김충범 제주시 문화예술과 교류협력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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