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64)환자 맞춤형 최신 방사선치료 기법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64)환자 맞춤형 최신 방사선치료 기법
방사선 피폭 줄이고 종양부위에 충분히 방사선량 조사
  • 입력 : 2020. 12.10(목) 00:00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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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수술. 환자 몸 속의 종양에 대한 좌표를 잡을 목적으로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기 위해서 특수마스크나 신체 체부에 몸을 감싸는 각종 비침습적 고정장치들이 사용된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제주대학교병원 바이탈빔 도입
절제 없이 치료하는 방사선 수술
고령·어려운 부위 치료시 고려
정확하고 안정적인 치료 가능

최진현 교수

방사선 치료는 방사선이 발생되는 장치(선형가속기)를 이용, 고에너지 방사선을 조사해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법으로 수술, 항암 약물치료와 더불어 3대 암치료 방법 중 하나이다. 방사선치료기법의 발전으로 특수치료기법이 적용돼 방사선치료와 연관된 합병증은 낮게 유지하면서 종양에 대한 제어율은 크게 높아졌다. 따라서 방사선치료를 위해서는 숙련된 의료진과 진단장비 및 첨단 방사선치료기기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환자의 치료 부위와 목적에 적합한 다양한 치료기법을 시행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이처럼 방사선치료의 효용성이 증가되고 방사선치료의 적응증이 넓어짐에도 불구하고 방사선치료 기법에 대한 이해도는 낮다. 제주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최진현 교수의 도움을 얻어 최신 특수 치료법으로 알려진 호흡동조 방사선치료와 방사선수술에 대해 알아본다.

▶움직이는 종양을 치료하는 호흡동조 방사선 치료=방사선치료는 고에너지 방사선을 사용해 환자 몸 밖에서 여러 방향으로 암 조직에 직접 조사하는 방식이다. 방사선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종양부위에는 방사선량을 충분히 조사하고 주위 정상조직에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폐처럼 움직이는 기관의 경우 숨을 쉴 때마다 종양도 함께 움직인다. 즉, 환자의 치료에서 호흡에 의한 몸의 움직임은 암 조직으로의 방사선 조사량을 떨어뜨리고 주위 정상조직으로의 방사선 유출을 가져올 수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움직임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어 넓은 치료 범위로 인해 방사선에 의한 폐 손상이 치료의 큰 제약이었다.

호흡동조 방사선치료. 4D-CT와 호흡동조 시스템인 RPM(real time position management)을 동조해 CT스캔 할 경우 환자의 호흡 주기를 통해 내부 장기의 움직임을 알 수 있다.

호흡동조 방사선치료는 호흡으로 인한 내부 장기 움직임을 예상해 의도한 병소에만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는 방사선치료이다. 이를 위해서 호흡에 의한 내부 장기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4D-CT(four-dimensional computed tomography)를 시행하게 되는데, 전체 호흡주기를 8~10개의 단계로 나눠 스캔하게 된다. 이것은 환자가 자유롭게 호흡하는 상태에서 내부 장기의 움직임을 나타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4D-CT 와 호흡동조 시스템인 RPM(real time position management)을 동조해 CT 스캔 할 경우 환자의 호흡 주기를 통해 내부 장기의 움직임을 알 수 있어 방사선 치료에서 내부 장기의 피폭을 줄이고, 종양부위에 충분히 방사선량을 조사할 수 있다. 호흡동조 방사선치료는 호흡에 따른 장기나 종양의 움직임을 실제 위치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파악해 두 가지 방식으로 각각 조사한다. 첫번째 방식은 종양이 호흡주기에서 특정 위치에 도달했을 때 방사선이 조사되도록 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호흡에 따른 종양의 움직임을 따라서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식이다. 방식은 다르지만 모두 정상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조기 폐암과 간암에서는 세부적인 4D-CT 데이터를 활용해 종양과 정상 조직을 구분함으로써 보다 정확하고 정밀한 방사선치료를 제공해 수술적 치료와 동등한 성적을 보고하고 있다.

▶칼로 절제하지 않고 수술처럼 치료하는 방사선 수술=방사선수술이란 고선량의 방사선을 정위적인 방법으로 병변에만 정확하게 일회 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외부에서 방사선을 조사하기 때문에 칼로 절제하지 하고 치료하면서 수술처럼 한번에 종양을 파괴할 수 있어 많은 환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수 회 정도로 저분할해 조사하는 것도 방사선수술 범주 내에 포함시켜 그 개념이 확대되고 있는데 정위체부방사선치료(SBRT)가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방사선수술은 감마나이프로 신경외과에서 뇌병변 치료에 사용됐으나 환자의 머리 속의 좌표를 찾기 위해 머리 피부를 뚫고 고정대 침을 박아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 반면 선형가속기에 다양한 형태로 부착할 수 있는 방사선수술 장비가 개발되면서 치료 대상이 뇌 뿐만 아니라 척추를 포함한 전체 몸으로 확장됐다. 방사선 수술에서는 종양 조직과 정상 조직의 경계를 정확히 구별해 선택적으로 종양 조직만을 파괴해야 하기 때문에 특수한 장비와 치료 기법을 필요로 하지만 관혈적 수술을 피하고 병변의 위치나 환자의 상태가 수술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에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환자 몸 속의 종양에 대한 좌표를 잡기 위해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는 데에는 특수마스크나 신체 체부에 몸을 감싸는 각종 비 침습적 고정장치들을 사용하므로 환자는 간편히 치료받을 수 있다. 따라서 수술이 어려운 부위의 뇌종양이나 전이성 뇌, 척추 병변, 고령이거나 전신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들에게 완치 개념으로의 방사선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제주대학병원은 최신형 방사선 암 치료 선형가속기인 바이탈빔 (VitalBeam)을 도입해 본격적으로 환자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바이탈빔 통합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체 시스템을 제어해 보다 정확하고 안정적인 방사선치료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방사선치료의 질을 향상시키고 전문성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보다 분당 최고 방사선량율(Dose rate)이 높은 에너지를 보유하고 3차원 고화질 영상을 통해 종양의 위치를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어 종양 부위에 고선량의 방사선을 정확히 조사하는 정위체부방사선수술에 특히 유용하다. 치료 시간 또한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방사선종양학과 최진현 교수는 "바이탈빔의 도입으로 다양한 최신 방사선치료 기법을 시행할 수 있으며, 최소한의 시간으로 더 정밀해진 방사선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기존의 치료기기와 호환성이 가능해져 도민들에게 치료 중단없이 신속하고 안전한 방사선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상민기자

[건강 Tip] 늙은 호박의 영양 이야기
고혈압 예방·부종 개선·두뇌 발달까지

늙은 호박.

독특한 향미와 조직감으로 우리에게 친근한 호박의 원산지는 멕시코이며, 인류가 호박을 이용하기 시작한 시기는 약 9000년 전으로 추정되고,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5000년 경으로 알려져 있다. 호박이라는 명칭은 열매가 박과 같이 생긴 작물이 오랑캐족(두만강 근처의 여진족)들로부터 전래돼 호(胡)박이라 불려졌다는 설이 있다. 호박 중에 겉과 속이 모두 노란 빛을 띠며 둥글며 납작한 것을 늙은 호박이라고 하는데, 단맛이 나는 이 호박의 정식명칭은 청둥호박이다. 맷돌처럼 둥글고 납작하다고 해서 맷돌호박이라고도 하며, 애호박이나 풋호박에 비해 성숙했다는 뜻에서 숙과용호박이라고도 부른다.

늙은 호박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포만감이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다. 호박에 풍부한 칼륨 성분은 나트륨을 배출시켜서 고혈압을 예방하고 부종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늙은 호박의 노란빛을 내는 성분은 베타카로틴(β-carotene)으로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이다. 체내로 흡수되면 비타민 A로 전환된다. 또한 비타민 B2, C 등이 풍부해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호박씨에는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함유돼 있는데, 지방은 특히 불포화지방산으로 돼 있으며, 머리를 좋아지게 하는 레시틴과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어 자주 섭취하면 두뇌 발달에 좋다.

박과에 속하는 식물인 늙은 호박은 8~10월 사이 수확이 가능하지만 숙성기간이 길수록 영양소가 많아지므로 늦가을에 수확을 한다. 늙은 호박은 겉이 단단하기 때문에 저장하기 좋고, 과육은 물론 어린 덩굴과 잎, 씨까지 모두 먹을 수 있어 호박죽, 호박전, 호박고지, 호박범벅 등의 형태로 먹고, 지역에 따라 찌개, 김치, 수프 등의 재료로 다양하게 이용된다. 늙은 호박을 고를 때는 겉이 단단하고 선명한 황색을 띠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체적으로 둥글고 묵직하며 흰 가루가 많이 묻어 있을수록 맛과 영양이 좋으며, 표면의 골이 깊게 파이고 얼룩과 상처가 없는 것이 쉽게 썩지 않아 오래 저장이 가능하다. 늙은 호박은 실온에서 보관이 가능하지만, 빛에 약하므로 직사광선을 피해 통풍이 잘되는 10℃ 이하의 서늘한 곳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건조 보관 시에는 자른 호박의 씨와 속을 긁어내고, 껍질을 깎아낸 뒤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말리고, 바람이 잘 통하는 자루나 바구니에 보관한다. 냉동 보관도 가능한데 씨와 속을 긁어내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삶거나 찐 후 냉동 보관하면 죽이나 샐러드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늙은 호박은 겉면이 매우 단단해서 4등분한 뒤 손질하는 것이 편하다. 칼끝을 호박의 윗면에 넣고 칼등을 손바닥으로 눌러 쪼갠다. 껍질을 벗길 때는 칼로 호박 껍질을 어슷 썰 듯 쳐내고 돌려주면서 깎으면 쉽다. 찹쌀가루와 궁합이 좋은 늙은 호박은 소화 흡수가 잘 돼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회복기 환자에게 좋다. 겨울철 별미로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되니 올 겨울 챙겨 먹어보자. <제주대학교병원 영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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