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김세영(27)이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 둘째 날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김세영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파71·6천731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1라운드 잭래빗 코스(파71·6천558야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기록해 공동 37위였던 김세영은 중간합계 1언더파 141타로 20계단 넘게 상승한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10월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고 지난달 펠리컨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며 올해의 선수 포인트 1위(106점), 상금 2위(113만3천219달러)를 달리는 김세영은 또 한 번 메이저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놨다.
단독 선두로 나선 시부노 히나코(일본·7언더파 135타)와는 6타 차지만, 아직 이틀이 남은 만큼 충분히 도약이 가능한 위치다.
애초 6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연기된 이번 US여자오픈은 낮이 짧아지면서 역대 최초로 1·2라운드를 2개 코스로 나눠 치렀다.
전날 전반에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등 고전하다가 후반에 타수를 줄여 분위기를 바꿨던 김세영은 2라운드에선 전반 2타를 줄인 뒤 지켜내 남은 경기 기대감을 높였다.'
US여자오픈은 지난해 이정은(24)을 비롯해 2011년부터 한국인 우승자가 6명이나 나올 정도로 한국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진 대회였으나 올해는 예년과 다른 환경 속에 2라운드까진 기세가 다소 주춤한 양상이다.
김세영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과 전날 공동 2위였던 김아림(25)이 이민영(28), 신지은(28) 등과 공동 20위(이븐파 142타)로 가장 나은 성적을 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 시즌 상금 1위 박인비(32·118만7천229달러)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 최혜진(21), 재미교포 대니엘 강(28) 등과 공동 29위(1오버파 143타)다.
안나린(24)과 유해란(19)은 공동 36위(2오버파 144타)에 올랐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린 시부노는 2라운드 잭래빗 코스에서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반환점을 돌아 또 한 번의 돌풍을 예고했다.
브리티시오픈 우승 당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신인으로 일본 이외 지역에서 열린 대회에 처음 출전해 이변을 일으켰던 시부노는 올해는 앞선 세 차례 메이저대회에 출전해 ANA 인스피레이션의 공동 51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2위 린 그란트(스웨덴·4언더파 138타), 공동 3위 케이틀린 팹(미국·3언더파 139타), 공동 14위 잉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1언더파 141타) 등 아마추어 선수들의 선전도 돋보인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자 전인지(26)와 2009년 정상에 오른 지은희(34)는 공동 67위(4오버파 146타), 2017년 챔피언 박성현(27)은 공동 95위(6오버파 148타)에 그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9월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을 제패한 이미림(30)도 공동 95위로 탈락했다.
남은 3∼4라운드는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에서 진행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