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청정환경국 폐지는 색달주민의 ‘역린’

[열린마당]청정환경국 폐지는 색달주민의 ‘역린’
  • 입력 : 2020. 12.14(월) 00:00
  •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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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린(逆鱗)은 용이라는 전설 속 동물의 목덜미 쪽에 거꾸로 돋아있는 비늘을 의미한다. 아무리 위대한 영웅일지라도 역린을 건드리면 용은 화가 나 영웅을 죽였다고 한다. 즉 역린은 함부로 건드리거나 접촉해선 안 되는 영역으로 비유하면 왕조시대에는 절대군주인 왕의 분노를 상징했으나, 현 시점에서는 거대한 민심의 흐름이라고 재해석함이 옳을 듯 싶다.

색달마을에는 쓰레기매립장, 쓰레기소각장, 음식물처리장 등 전국에서 환경기초시설이 가장 많이 위치해 있으며 2023년에는 도내 모든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시설까지 들어서게 된다. 지난해 6월 야적 압출폐기물 침출수 유출 사건 등 지난 수십년간 여러 피해상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반발 없이 오직 도민을 위해 대의적으로 수용했다.

매립장은 2034년까지 운영 예정이며 소각장도 기간이 만료 됐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3년 이상은 계속 태워야할 수만t의 쓰레기가 쌓여 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전문적으로 관리할 청정환경국이 절실한데, 어느날 통폐합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민들은 열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환경문제는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아니어서 짧게는 수년, 멀게는 수십년 후 나타나는 것이다. 오직 눈 앞의 문제만 해결하기 위해 청정환경국을 통폐합하는 근시안적인 탁상행정의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이 떠안게 될 것이다.

도에서 청정환경국 폐지라는 카드를 던져 색달주민들의 역린을 건드렸다. 도의회에서 통과된다면 주민들은 이에 대응할 조커를 던질 것이다.

서귀포시가 청정환경국을 존치시켜 주민들과 소통하며 마음을 제대로 읽는다면 도민들이 깨끗하고 청정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강동윤 서귀포시 색달청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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