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기로 내몰리는 가정 늘어 걱정이다

[사설] 위기로 내몰리는 가정 늘어 걱정이다
  • 입력 : 2021. 01.11(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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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힘들지 않은 분야가 없다. 특히 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취약계층의 삶이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다. 휴·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늘면서 기초생활보장수급자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리사회의 양극화가 더 심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초생활수급자는 1만4193가구 2만542명이다. 2019년 12월(1만2155가구, 1만7198명)에 비해 가구수는 16.8%, 가구원 수는 19.4% 증가했다. 2018년 12월 1만1484가구 1만6386명에서 2019년 12월까지 가구수와 가구원수는 각각 5.8%, 5.0% 증가하는데 그쳤다. 문제는 지난해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수급자 가구와 가구원 수 증가율이 이전보다 3~4배 가량 늘었다는데 있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 중에는 갑작스런 실직 등으로 인한 조건부 수급자도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조건부 수급자는 2018년 12월 1589명에서 2019년 12월에는 1958명으로 23.2% 늘었다. 그런데 지난해 말에는 2981명으로 3000명에 육박하면서 1년새 52.2%나 불어난 것이다. 조건부 수급자 역시 그 증가세가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다.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쪼들리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0년 11월 제주도 고용동향'만 봐도 알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은 자영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3000명이나 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빚을 갚지 못하는 도민들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제주지방법원에 접수된 개인 파산 신청이 590건에 이른다. 전년도 같은 기간(476건)보다 23% 늘었다. 이처럼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위기가정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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