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제주 일자리 1만개 사라졌다

코로나19에 제주 일자리 1만개 사라졌다
1월 실업률 5.2%로 1999년 이후 최고치…실업자 2만명
임시·일용직 취업자 두자릿수 감소해 취약계층 충격 커
  • 입력 : 2021. 02.10(수) 14:35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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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지역의 1월 실업률이 5%를 웃돌며 통계청이 실업률 통계를 개편한 1999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는 임시·일용 근로자 감소폭이 두드러져 코로나19 충격이 취약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10일 발표한 '제주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실업률은 5.2%로, 전년동월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이전 도내 월별 최고 실업률은 1999년 7월의 4.4%였다.

 실업자는 2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만명 증가하며 통계를 개편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2차 유행기였던 2020년 5월과 6월 각각 1만2000명, 1만5000명까지 늘어났던 도내 실업자는 감염병 상황이 진정세를 보이며 11월 6000명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12월 3차 유행이 절정에 달하며 9000명으로 늘었고, 강화된 거리두기 단계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하며 올해 1월에는 2만명으로 증가했다.

 1월 취업자와 고용률도 감소했다. 취업자는 36만5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6.1%(2만4000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64.6%로 4.6%포인트 하락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비임금근로자가 전년동월 대비 5000명(3.8%) 감소한 1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자영업자는 10만4000명으로 4000명(3.8%) 줄었고,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5000명으로 1000명(4.2%) 감소했다.

 임금근로자는 23만6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만9000명(7.4%) 감소해 비임금근로자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상용근로자는 16만8000명으로 8000명(4.7%) 증가했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4만명으로 2만1000명(34.1%) 줄었고, 일용근로자는 6000명(17.4%) 줄어든 2만8000명으로 임시·일용직에서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나타났다.

 산업별 취업자는 광공업이 1만3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000명(6.8%) 증가했지만 전기·운수·통신·금융업 취업자가 3만2000명으로 1만100명(24.9%) 감소했고, 도소매·숙박·음식점 취업자도 9만명으로 3000명(2.8%) 줄었다. 농림어업 취업자는 전년동월 대비 4000명(5.6%) 감소한 7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의 1월 고용 한파는 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른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소비 침체로 기업이 신규 일자리 채용을 줄이고, 관광객 급감으로 음식점·도소매점 등의 영업제한에 따른 일자리 감소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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