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중동 사태가 휴전 국면에 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제주지역 수출 현장의 피해는 장기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는 4월 6~10일 도내 수출기업 44개사를 대상으로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제주 수출기업 애로 실태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84.1%가 경영상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피해 정도에 대해서는 '매우 크다'는 응답이 45.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다소 있다'는 응답이 38.6%로 대다수 기업이 중동발 리스크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꼽은 가장 큰 애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63.6%)이다. 뒤를 이어 '물류비 상승'(54.5%)과 '환율 변동성 확대'(47.7%)가 주요 위협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고 호르무즈 항로 등 주요 물류 노선의 불안정성을 키우면서, 제주 수출기업의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특히 주요 수출 품목인 식품과 화장품 업계도 중동발 여파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상승에 따른 나프타 가격 급등으로 페트병 등 주요 포장재 가격이 최대 50%까지 인상됐으며, 해상 운임 또한 큰 폭으로 상승하며 수출 경쟁력을 잠식하고 있다. 한 화장품 업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납기 지연이 동시에 발생하며 자금 흐름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응답 기업의 94.7%는 종전되더라도 경영 애로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휴전이 선언되더라도 글로벌 공급망 재정비 지연, 원자재 가격 하향 조정의 시차, 수출대금 미회수 정산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기업들은 최우선 정책 지원 과제로 '긴급 운영자금 및 금융 지원'(56.8%)과 '물류비 지원'(52.3%)을 과제로 꼽았다.
김동욱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장은 "휴전 여부와 관계없이 원자재 수급 불안과 고물류비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 스스로 원자재 재고 확보, 거래선 다변화, 환리스크 관리 등 선제적 대응책을 지금 당장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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