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걷는 관광객. 한라일보DB
코로나19 시대, '걷기 여행'이 비대면 안심여행지로 인식되면서 걷기 여행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특히 제주올레와 한라산둘레길이 걷기 여행 최적지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1일 '2020 걷기여행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11~24일 만 15세 이상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전화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올레는 2018년 실태조사 이후 3년 연속 방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방문 비율이 전년대비 9.0% 증가했다. 이어 '부산갈맷길(8.8%)', '한라산둘레길(8.1%)', '남파랑길(7.2%)', '해파랑길(6.5%)'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는 걷기여행 행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여행 동반자 수는 2019년 4.57명에서 지난해에는 3.27명으로 감소했다. 동반자 유형은 가족단위 비율이 2019년 50.8%에서 지난해에는 60.1%로 크게 증가(9.3%)해 소규모, 가족중심 여행 특성을 보였다. 또한 숙박시설은 호텔과 펜션 이용률이 2019년 대비 각각 8.1%, 5.8% 증가했으며 1인당 평균소비액은 2019년 10만2631원에서 지난해 11만3776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걷기여행길은 대표적인 비대면 안심여행지로 인식되고 있다. 코로나 시대 선호하는 야외관광지로 '걷기여행길(50.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공원(42.5%)', '산(34.5%)', '바다(33.8%)', '캠핑장(20.3%)'이 뒤를 이었
응답자들의 걷기여행 참여 비율은 33.2%로, 2019년 37.0% 대비 소폭(3.8%p)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걷기여행에 대한 관심도에 대해 '증가함'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가장 높은 43.3%를 기록했다.
걷기여행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시간이 없어서'가 43.5%로 가장 높았으나, '위험할 것 같아서(28.9%)'와 '코로나19 때문에(27.1%)' 등 위험에 대한 지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