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연극인들이 창작극으로 새봄 무대를 빛낸다. 한국연극협회제주도지회 주관으로 이달 24일부터 28일까지 5일 동안 매일 오후 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제26회 제주연극제다.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 예선을 겸한 이번 연극제는 '제주 연극의 봄날'을 기대하게 만든다. 역대 최다 극단이 참가하는 데다 대부분 창작 초연작을 출품하며 모처럼 제주 관객들에게 열정과 의욕을 보여준다. 참가 극단은 공연 날짜순으로 극단 파노가리, 퍼포먼스단 몸짓, 예술공간 오이, 가람, 세이레 등 5팀에 이른다. 그중 퍼포먼스단 몸짓과 예술공간 오이는 제주연극제 참가가 처음이다.
극단 파노가리는 '발자국'(문무환 작, 연출)을 준비했다. 자신의 의처증 때문에 도피한 아내가 경기도에서 식당을 운영한다는 말을 듣고 상경하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퍼포먼스단 몸짓은 '코마(COMA)'(강종임 작, 연출)를 초연한다. 무의파를 소멸시킬 수 있는 신력을 가진 명이가 정체성에 대한 고민, 진실과 거짓에 대한 혼란을 겪는 내용으로 극이 펼쳐진다.
예술공간 오이는 '일곱 개의 단추'( 전혁준 작, 연출)로 제주연극제와 첫 만남을 갖는다. 아무런 이유 없이 행인을 돌로 내리친 주인공 할머니의 삶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드러나고 제주4·3의 비극이 스며든다.
극단 가람은 '종이비행기'(이상용 작, 연출)를 제주연극제에 처음 올린다. 노모 부양 문제로 다투는 아들과 며느리로 인해 요양병원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암 환자 고숙희를 중심으로 풀어 간다.
극단 세이레는 '주천강 별곡'(정민자 작, 연출)을 선보인다. 세이레가 이전에 공연했던 '자청비'를 80~90% 대폭 각색한 작품으로 해와 달 그리고 별이 들려주는 자청비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체상 최우수상은 7월 17~8월 8일 경북 안동시와 예천군이 공동 개최하는 39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제주 대표로 참가할 자격을 갖는다. 단체·개인 부문 수상 결과를 공개하는 시상식은 연극제 마지막 날인 이달 28일 오후 9시30분부터 예정됐다.
관람료는 무료. 코로나19에 따른 좌석 띄어앉기로 매회 130석 이하의 객석만 개방한다. 문의 75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