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왕' 떠난 농심 '장남 신동원 체제' 항로는

'라면왕' 떠난 농심 '장남 신동원 체제' 항로는
신춘호 1천600억원대 주식 상속 방식 관심…해외시장 확대 전념
  • 입력 : 2021. 03.29(월) 15:53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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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춘호 농심 회장 빈소. 연합뉴스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그가 보유하던 주식 등 재산은 어떻게 상속될지 주목된다.

 고인의 3남 2녀 중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등 세 아들 중심으로 후계 구도가 일찌감치 정리된 상태기 때문에 상속이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어 보인다.

 장남 신동원 부회장은 앞으로 차기 회장을 맡아 라면 등 주력 제품의 해외시장 확대와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 육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신춘호 회장 보유 주식 1천600억원 규모…상속 방식은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신춘호 회장이 보유한 농심 주식은 35만 주(5.75%)다. 또 율촌화학 주식을 334만7천890주(13.5%) 갖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농심 주식은 662억8천만원, 율촌화학 주식은 983억5천만원으로 총 1천646억원 규모다.

 신 회장이 보유하던 대지면적 818.5㎡ 규모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독주택은 지난해 장녀인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에게 증여됐다.

 농심은 승계 작업이 일찌감치 마무리돼 이번 주식 상속이 농심의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신동원 부회장은 현재 농심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동원 부회장의 농심홀딩스 보유 지분은 42.92%다.

 신동윤 부회장의 보유 지분 13.18%와 격차가 크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부인이자 차녀인 신윤경 씨가 2.16%, 신춘호 회장의 부인인 김낙양 씨가 0.23% 각각보유하고 있다.

 신춘호 회장의 보유 주식은 부인과 3남 2녀 자녀에게 균등하게 나누거나 신동원부회장의 농심 지배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신동원 부회장이 농심 주식을 주로 상속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주식을 상속하면 50%가량의 상속세를 내야 한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까지 상속과 관련해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며 "주식 상속이 경영권에 미칠 영향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 차기 총수 신동원 과제는…해외시장 확대·신사업 육성

 농심은 이제 신동원 부회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2세 경영 체제로 들어서게 됐다.

 그는 앞으로 주력 제품의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 육성에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신춘호 회장은 생전 마지막 메시지로 "거짓 없는 최고의 품질로 세계 속의 농심을 키워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점에서 올해 말 가동할 예정인 미국 제2공장 설립과 중국 청도 공장 이전 작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농심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제1공장 인근에 제2공장을 건립 중이다. 신라면 등이 미국과 인근 국가에서 인기가 높아지자 성장 발판을 더욱 넓히기 위한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제1공장에서 생산되는 라면은 주로 미국으로 팔려나간다"며 "제2공장까지 세워지면 미국을 넘어 남미 시장 진출도 본격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농심 미국 법인(농심아메리카)의 라면 매출은 2천502억원으로 전년보다 26.5% 늘었다.

 또 하나의 과제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육성이다.

 농심은 지난해 3월 콜라겐을 보충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출시하고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동원 부회장은 지난 25일 농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방향에 대해 "건강기능식품이 유력하다"며 "콜라겐 제품은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지난해 나온 대체육도 올해는 제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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