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하수 오염여부 굴착 심도 따라 큰 차이"

"제주지하수 오염여부 굴착 심도 따라 큰 차이"
낮은 심도 먹는물 기준치 초과… 깊은 심도는 청정
도, 22곳 수질 전용 측정망 설치 후 분석 결과 발표
측정망 깊이 따라 질산성 질소 검출량 12배 차이도
  • 입력 : 2021. 05.09(일) 12:18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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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지하수의 오염이 지하수 굴착 심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최근 도내 지하수 수질 전용측정망을 통해 지하수 오염도를 분석한 결과 심도가 낮은 지하수층은 오염이 심하지만 심도가 깊은 지하수층은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 22개소(34공)에 지하수 수질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는 지하수 수질 전용측정망을 설치했다. 측정망 설치지역은 상명리(축산분뇨 무단배출에 따른 조사관측정 시범 설치 3개소·5공)와 한림·한경 오염 지역(5개소·9공), 구좌·애월 등(7개소·9공), 서부 오염지역(한경~안덕) 7개소·11공이다.

 이 지하수 전용측정망은 자동 수질관측 센서를 탑재해 최대 12개 오염항목을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다. 수질의 오염변화와 진행상황도 즉시 파악할 수 있다.

 제주도가 수질 전용측정망을 통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질산성 질소 등 지하수 오염을 모니터링 한 결과 심도가 낮은 지하수층은 오염도가 높고 깊은 층 지하수는 청정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산성 질소가 가장 높게 나온 지역은 한림읍 명월리로 심도 80m 측정망에서 31.0㎎/ℓ를 기록했다. 먹는물 기준치(10㎎/ℓ)를 3배 초과한 것이다. 이에 반해 명월리 심도 187m 측정망에서는 2.6㎎/ℓ를 보였다. 한경면 청수리 심도 95m 측정망은 질산성 질소 10.3㎎/ℓ를 기록했으나 150m측정망에서는 9.8㎎/ℓ를 보였다. ▷청수리의 심도 70m 측정망 15.4 ㎎/ℓ·130m 측정망 4.4 ㎎/ℓ ▷저지리 심도 80m 측정망 11.8㎎/ℓ·150m 측정망 9.9㎎/ℓ ▷세화리 71m 측정망 6.3㎎/ℓ·150m 측정망 1.8㎎/ℓ ▷안덕면 감산리 심도 70m 측정망은 9.0㎎/ℓ를 보였으나 심도 150m 측정망은 2.4㎎/ℓ를 기록했다.

 제주도는 이처럼 낮은 심도 지하수의 오염을 차단하고 오염된 지하수 관정의 수질회복을 위해 '지하수 오염차단 그라우팅'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하수 관정을 따라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중간 통로를 차단시키는 공법이다. 이 공법은 지난 2016년 도내에서 처음 시도한 특허공법으로, 한경면·한림읍 2개 관정에서 약 38%의 수질개선 효과를 보였다.

 아울러 제주도는 도내 지하수 오염취약지역을 선정해 지하수 오염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도에는 대수층이 여러개 있는데 지면에서 낮은 곳(100m 이내)은 지하수 오염이 심하고 깊은 곳(150~200m)으로 갈수록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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