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유행 닮은 꼴… 제주 거리두기 격상되나

3차 대유행 닮은 꼴… 제주 거리두기 격상되나
최근 일주일 평균 1일 확진자 수 13.41명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기준 충족
감염재생산지수 전년 12월 최고 수준 근접
  • 입력 : 2021. 05.11(화) 17:12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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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검체 채취. 한라일보DB

코로나19 검체 채취. 한라일보DB

5월 들어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12월과 비슷한 경향을 보이면서 제주도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고민하고 있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5월4일~5월10일) 평균 1일 확진자 수는 13.41명으로, 3차 대유행이 시작한 지난해 12월 둘째 주의 주간 평균 1일 확진자 수를 웃돌고 있다.

 지난해 12월 주간 평균 확진자 수는 1주 차 2.85명에서 2주 차 10.57명으로 급증하더니 3주 차에 24.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4주 차에는 10.28명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그 여파는 이듬해 1월까지 계속됐다. 지난해 12월 감염자 수는 340명으로 그해 전체 확진자의 80.7%를 차지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18일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거리두기 격상을 결정한 그달 18일 확진자 수는 26명, 그 전날은 27명이었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 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도 지난해와 비슷하다. 이달 감염 재생산 지수는 2.71로 지난해 12월 가장 높았던 2.831 수준까지 근접했다.

 제주도는 지금의 확산세가 3차 대유행을 보인 12월과 비슷하고, 소집단 감염이 계속됨에 따라 이번 주까지 발생 추이를 지켜본 뒤 현행 거리두기 1.5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도가 마련한 지침에 따라 일주일 평균 1일 확진자 수가 10명 이상이면 2단계 격상이 가능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 유흥시설 5종(유흥주점·단란주점·콜라텍·감성주점·헌팅포차)에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져 사실상 영업이 금지된다. 지금은 유흥시설 5종을 포함해 목욕장업, 피시방, 오락실·멀티방은 밤 11시까지만 영업을 할 수 있다. 종교활동 참석 인원도 좌석 수 30% 이내에서 20% 이내로 제한되는 등 방역 수칙이 강화된다.

 이날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금은 4차 대유행 진입을 막아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로 이번 주가 방역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집단 감염을 막아내기 위해 거리두기와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도는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에 대비해 도내 공공병원 3곳에 소개 명령을 내려 100 병상 가량을 더 확보하고, 이번주 중으로 100개 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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