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빈집 잇단 화재… 범인은 '반려동물'

제주 빈집 잇단 화재… 범인은 '반려동물'
집에 혼자 있으며 발로 전기레인지 '작동'
최근 6개월 4건… 3000여만원 재산피해
제주소방, 실험까지 진행하며 주의 당부
  • 입력 : 2021. 05.12(수) 11:30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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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방 실험 장면.

반려동물의 작은 발이 전기레인지를 작동시켜 화재를 일으키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제주소방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최근 가정 내 개·고양이에 의한 전기레인지 화재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반려동물 관리에 주의를 당부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제주소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전기레인지 화재는 총 24건이며, 이 가운데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가 8건(33%)에 이르는 상황이다. 화재 양상은 혼자 집 안에 있는 반려동물이 먹이가 있는 전기레인지에 올라갔다가 발로 터치식 점화 버튼을 작동시키면서 발생했다. 작동된 전기레인지의 열은 종이나 목재, 봉투 등 주변 인화물질에 발화를 일으켜 화재를 더 크게 키웠다.

 

제주소방 실험 장면.

실제 ▷지난해 11월 24일 서귀포시 동홍동 오피스텔에서 애완견이 점화 버튼 작동해 주변 에어프라이기 소실(재산피해 247만원) ▷지난 2월 10일 제주시 아라1동 원룸에서 고양이가 점화 버튼을 작동, 옆에 있던 수건으로 옮겨 붙음(재산피해 209만원) ▷지난 3월 19일 서귀포시 동홍동 오피스텔에서 고양이가 점화 버튼을 작동, 주변 쓰레기봉투에 옮겨 붙음(재산피해 195만원) ▷지난달 14일 제주시 건입동 음식점에서 고양이가 점화 버튼을 작동, 주변 종이와 목재에 옮겨 붙음(재산피해 2400만원) 등의 화재가 있었다.

 이에 제주소방은 최근 실험을 통해 개와 고양이의 발이 실제 전기레인지를 작동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하기도 했다.

 제주소방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집에 두고 외출하는 경우 전기레인지 전원을 차단하거나 전기레인지 작동버튼을 잠금으로 설정하면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또 전기레인지 위에 의류나 상자 같은 화기에 취약한 물건을 두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최근 전기레인지로 음식을 조리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전기레인지 화재 위험성을 인지해 반려동물에 대한 안전 돌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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