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못 뜬 한라매… 이번엔 3개월 '운항 불가'

설날 못 뜬 한라매… 이번엔 3개월 '운항 불가'
지난 21일부터 8월까지 '정비 작업' 돌입
통합지휘시스템 장착과 방빙시스템 개선
빈 자리에는 육경·해경·산림청 헬기 투입
  • 입력 : 2021. 05.23(일) 15:55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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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설 연휴 기간 뜨지 못했던 제주 소방헬기 '한라매'가 이번에는 석 달 동안 자리를 비운다.

 23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한라매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8월 27일까지 14주간 경남 사천 소재 한국항공서비스에서 외주 정비에 들어간다. 이유는 소방통합지휘시스템 장착(2주)과 1000시간 비행에 따른 구간 정비(8주), 헬기방빙시스템 개선작업(4주) 등인데, 이 기간 임무 수행은 불가능하다.

 앞서 한라매는 지난 설 연휴 비상근무(2월 10일~15일)에도 뜨지 못했다. 헬기 가동 50시간마다 이뤄지는 구간정비로 인해 지난 2월 9일부터 18일까지 운항이 중단된 것이다. 당초 이 구간정비는 설 연휴 이후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당시 도외 이송 환자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그 시기가 앞당겨졌다.

 지난 설날과 마찬가지로 한라매의 빈자리는 제주경찰청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산림청 소속 헬기가 매꾼다.

 하지만 도외 이송이 필요한 경우에는 타지방에 있는 '중앙119구조본부' 소방헬기가 이송에 나선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 입장에서는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해경 관계자는 "야간대응 등 특수 기능이 탑재된 헬기의 운항이 불가할 경우 타지방에서 헬기 지원이 나온다"며 "국가직으로 전환돼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구축될 소방에서도 시·도별 헬기 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라매가 도입된 지난 2019년 6월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 출동 건수는 242건이다. 이중 교육 훈련 목적의 출동이 152건으로 가장 많았고, 구급 53건, 수색 25건, 구조 4건, 화재 진압 3건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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