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주저하고 아이낳기 망설이고…

결혼 주저하고 아이낳기 망설이고…
제주지역 올해 2월까지 출생아 수 669명, 혼인건수 436건
작년동기보다 각각 15%, 21% 줄며 1~2월 기준 역대 최저
  • 입력 : 2021. 05.24(월) 17:44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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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에서 결혼을 주저하고 아이낳기를 망설이는 분위기에 더해 코로나19 상황이 2년째 이어지면서 올해 제주지역 출생아 수와 혼인건수가 지난해의 역대 최저기록을 다시 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전국 13~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4월 내놓은 '2020년 청소년종합실태조사'만 봐도 청소년의 60.9%가 '결혼을 반드시 할 필요가 없다'고 응답했다. 또 '결혼을 하더라도 반드시 아이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데 청소년의 60.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3년 전 조사 때보다 각각 11.9%포인트, 14.2%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결혼에 대한 청소년의 인식 변화를 확연히 보여줬다.

 24일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들어 2월까지 제주도내 출생아 수(잠정)는 669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786명) 대비 14.9% 감소했다. 혼인건수도 지난해 같은기간(558건) 대비 21.9% 감소한 436건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출생아 수와 혼인건수는 통계청이 월별 통계를 잡기 시작한 1981년 이후 1~2월 합산 기준 역대 가장 적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최저치를 나타냈다.

 출생아 수와 혼인건수는 앞으로 연말까지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하지만 지난해 내내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연간 혼인건수가 2981건(잠정)으로 처음 3000명 아래로 떨어졌고,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도 지난해 4.5명으로 떨어지며 처음으로 5명에 못미친 점 등을 감안하면 올해도 증가세를 기대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제주와 정부가 떨어지는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갖은 출산장려책을 쏟아낸다곤 하지만 안정적인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운데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걱정에 맞벌이하면서 겪을 아이 양육까지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는 현실이 출생아 수와 혼인건수 통계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어서다.

 한편 지난해 도내 연간 출생아 수(잠정)는 역대 최저치인 4000명으로, 2018년(4781명)과 2019년(4500명)에 이어 3년 연속 5000명을 밑돌았다. 20년 전인 2000년(8633명)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숫자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2981명으로, 3000명대도 무너졌다. 1996년 4939건으로 최고치를 찍은 도내 혼인건수는 2001년(3708명)부터 2019년(3358명)까지 줄곧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는데, 지난해 처음 30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결혼 계획을 미룬 영향도 일정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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