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현인갤러리 이정원 초대전… 신새벽 '산중모색'의 시간

제주 현인갤러리 이정원 초대전… 신새벽 '산중모색'의 시간
수천 개 종이 조각 파쇄지 활용 기운생동하는 자연 담아
  • 입력 : 2021. 05.25(화) 20:3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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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원 초대전 '산중모색' 출품작.

여기, 북청색 첫새벽을 기다리는 화면이 있다.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현인갤러리가 '산중모색(山中摸索)'이란 이름으로 마련한 이정원 초대전이다.

'산중모색'은 사자성어 '암중모색(暗中摸索)'에서 따왔다. 해는 떠오른 후 바로 사라지지만 한밤중부터 새벽까지의 기다림은 긴 희망을 품고 있는 시간일 터, 어둠 속에서 실마리를 찾는 암중모색처럼 색과 빛이 깨어날 채비를 하고 곧 솟아 오를 태양을 향해 조금씩 길을 터주는 산의 신새벽을 형상화했다.

작업 재료는 파쇄지다. 10년 넘게 파쇄지 작업을 붙들며 암중모색하고 있는 이 작가는 하찮게 여겨지는 수천 개의 종이 조각을 붙이고 수천 번의 도색과 붓질을 통해 캔버스 위 '산중모색'의 시간을 담는다. 종이 사이에 스며드는 물감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고 파쇄지의 질감이 빚어내는 리드미컬한 회화적 공간과 만나게 된다. 그것은 기운생동하는 자연을 닮았다.

초대전을 포함 2009년 이래 지금까지 20회 가까이 개인전을 펼친 이정원 작가는 2015년부터 '산중모색'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일 시작된 전시로 6월 3일까지 계속된다. 전시장 연락처 74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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