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발 디뎠을 때 창작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을 원했다. 졸업 후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작업을 중단하는 이들을 적지 않게 봤기 때문이다.
6명의 작가들은 그 에너지를 밖이 아닌 내부에서 찾았다. 누군가 그들의 손을 잡아 끌어주기 전에 스스로 움직이며 그 계기를 끌어내자는 거였다. "개개인이 생각하는 파장을 모아 하나의 큰 파장으로 만들어 '공생'과 '성장'을 모색하겠다"는 기획전의 취지는 그렇게 나왔다. '공생', '성장'에서 머리글자를 따서 이달 9일부터 27일까지 스위스마을에 있는 문화예술단체 아트랩와산(제주시 조천읍 함와로 566-27 406동, 407동)에서 펼치는 '공성'전이다.
참여 작가는 김선영, 김남훈, 오지우, 라군선, 황준용, 문여목이다. 제주대 미술학과 졸업 예정이거나 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들로 함께 뭉쳐 작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동기를 얻기 위해 만났다.
이들은 '미끄럼틀'과 '놀이터'를 전시 주제로 정했다. 개별 작업과 공동 설치 작품으로 해당 주제를 구현하게 된다.
놀이터는 밝은 에너지의 파장이 일어나는 공간이다. 작가들은 아이들이 뛰어놀며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를 쌓고 경계가 허물어지는 대화의 장이라는 의미를 시각예술로 형상화할 예정이다.
미끄럼틀 이미지는 작가 6인의 릴레이 작업으로 표현된다. 한 작가가 만든 미끄럼틀 파동 위로 또 다른 작가의 미끄러짐이 담기고, 이는 다시 새로운 물결이 되어 퍼져가는 방식이다. 미끄럼틀을 중심으로 조성된 파장의 이미지는 놀이터로 연결된다.

황준용의 '개개인의 파장'.

김남훈의 '느림의 미학 3'.
전시 기획을 맡은 황준용 작가는 "실제 놀이터는 코로나19로 외부인의 접근이 제한되어 있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선 팬데믹 등 사회적으로 단절된 관계가 이어지고, 6인의 파동이 그려내는 기운이 또다시 파장을 불러오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