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골프대회 참가한 박인비. 연합뉴스
이정은(25)이 2년 만의 US여자오픈 정상 탈환에 파란불을 켰다.
이정은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 레이크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선두 유카 사소(필리핀)에 1타 뒤진 2위(5언더파 137타)로 3라운드를 맞는 이정은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US여자오픈 우승의 불씨를 지폈다.
2번 홀(파4) 보기로 출발은 불안했지만, 이정은은 6번 홀(파4) 6m 버디로 만회했고 11번 홀(파4) 2m 버디에 이어 15번(파3), 16번(파5), 17번 홀(파5)에서 3개 홀 연속 버디를 쓸어 담았다.
3개 홀 모두 핀 3m 이내에 볼을 떨궈 완벽한 퍼트로 마무리했다.
이정은은 "오늘 경기에 만족한다. 티샷은 페어웨이, 아이언샷은 그린 한 가운데를 노리고 쳤다. 샷마다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날 28개의 퍼트로 18홀을 마친 이정은은 "퍼트 연습을 많이 했다. 특히 거리를 조절하는 연습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US여자오픈에 다섯 번 출전해 우승 한번 등 세 번 톱10에 입상한 이정은은 "우승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겼다. 코스가 쉽지 않기 때문에 경기에서 더 많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집중력과 노력 덕분에 잘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박인비(33)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버디 4개를 잡아내며 2타를 줄인 박인비는 4타차 공동 6위(2언더파 140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박인비는 두 번째 홀인 10번 홀(파4) 보기로 시작했지만, 13번 홀(파3)과 16번(파5), 17번 홀(파5) 연속 버디로 단숨에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2번 홀(파4) 버디를 보탠 박인비는 3번 홀(파3) 보기가 아쉬웠다.
2008년과 2013년 두 차례 US여자오픈을 제패한 박인비는 세 번째 US오픈 우승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어제는 네 번 페어웨이를 놓쳤는데 오늘은 한 번뿐이었다. 그린 위에서는 자신이 있다"면서 "버디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짧은 아이언으로 치는 파5에서 버디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16, 17번 홀에서는 플레이를 잘했다. 어프로치를 잘했고 좋은 퍼팅을 했다"고 자평했다.
박인비는 "3, 4라운드에서는 코스가 좀 더 단단하고 빨라지고, 러프도 좀 더 자랄 것이다. 가능한 한 똑바로 쳐야 하고 퍼트를 넣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1언더파 70타를 친 김효주(26)도 공동 12위(이븐파 142타)로 순위가 올랐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은 3타를 잃어 공동 18위(2오버파 144타)에 머물렀다. 1언더파 70타를 친 세계랭킹 3위 김세영(28), 그리고 김인경(33)도 같은 공동 18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2015년 US여자오픈 우승자 전인지(27)는 1타를 줄여 공동 28위(3오버파 145타)로 올라섰다.
유소연(31)은 공동 36위(4오버파 146타)에 올랐다.
지난 4월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1, 2라운드 내리 선두를 달려 눈길을 끌었던 사소는 버디 6개를 쓸어 담으며 다시 한번 LPGA투어 직행 티켓에 도전한다.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임희정(21)과 유해란(20)이 나선 한국 대표팀을 꺾고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독식했던 사소는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2승을 거둔 유망주다.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한 고교생 메가 가네(미국)는 전날 공동선두에 이어 이날도 이븐파 71타로 선전을 이어갔다.
가네는 사소에 2타 뒤진 공동 3위(4언더파 138타)에 올랐다.
메간 캉(미국)이 가네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고 펑산산(중국)이 5위(3언더파 139타)에 포진했다.
첫날 공동선두 멜 리드(잉글랜드)는 2타를 잃어 박인비, 렉시 톰프슨(미국) 등과 공동 6위로 3라운드를 치른다.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작년 챔피언 김아림(26)은 1언더파 70타를 적어냈지만, 1라운드에서 8타를 잃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컷 탈락했다.
201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성현(28)과 넬리 코르다(미국), 미셸 위 웨스트(한국 이름 위성미), 크리스티 커, 폴라 크리머(이상 미국) 등 주목받은 선수 상당수가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