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귀포시 남조로 사려니숲 에코힐링체험 현장을 찾은 탐방객들이 물찻오름을 탐방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있다. 이상국기자
제주의 360여개 오름 중 분화구에 산정호수를 갖춘 곳은 10여개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도 1년 365일 물이 마르지 않아 '물찻오름'이라 불리우는 사려니숲 속 물찻오름이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 기간 한시적으로 개방되자 탐방객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열세번째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진행됐다. 이 가간 물찻오름 탐방 행사는 코로나19 방역 일환과 더불어 생태계 보존 등을 위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사전 예약자에 한해 30분 간격으로 20명 내외로 탐방객들을 제한해 입장이 이뤄졌다.
탐방 프로그램 마지막날인 6일 오전 물찻오름 입구에 탐방객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자 해설사의 강연이 시작됐다. 제주의 오름에서 물찻오름이 차지하는 위상부터 시작해 국립공원 지정, 자연생태학습교육장으로 삼기 위해 임도를 정비하고 숲길을 조성했다는 설명이 순식간에 이어졌고, 이후 탐방객들은 해설사와 함께 본격적으로 물찻오름 탐방에 나서기 시작했다.
탐방을 마친 뒤 물찻오름 입구에서 만난 한 참가객은 "2년전에 왔을때는 비가 오고 안개가 짙게 깔리면서 산정호수를 볼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날씨가 좋아 나뭇가지 사이로 산정호수를 볼 수 있었다"면서 "아름 자연 경관을 1년에 한번, 행사할때 밖에 보지 못해 아쉽지만, 하루빨리 식생이 복원돼 하루빨리 정상 개방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6일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현장을 찾은 탐방객들이 숲속 힐링 명상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이와 함께 이번 사려니 숲 에코힐링 체험행사에서는 '숲속 힐링 명상' 프로그램도 탐방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움직이는 명상으로 진행으며, 프로그램 강사로는 '춤추는 평등부부' 김봉진·현경희 부부가 참여했다.
강의에 앞서 현 강사는 "명상춤은 마음을 치유하고 면역력을 회복시켜주는 춤으로 요즘 같은 코로나블루 시대에 꼭 필요한 춤"이라고 "춤을 어려워하고 몸치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누구나 할 수 있게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강사는 한쪽 발을 들고 난뒤 발을 살살 털며 명상춤을 이어갔고, 참가객들도 현 강사의 동작을 따라하며 본격적으로 춤추는 명상을 이어갔다.
프로그램을 마친 직후 이(35)모씨는 "20분 가량 숲속에서 눈을 감고 몸을 흔들며 자연을 느끼니 그동안 일상생활에서 누적된 피로를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기간 동안 사려니 숲 입구에서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서명 홍보 부스가 운영됐는데, 행사장을 찾는 도민들이 자발적으로 서명에 나서는 등 COP28의 제주 유치에 대한 도민의 많은 관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