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공백.. 내년 대선 제주공약 어쩌나

도지사 공백.. 내년 대선 제주공약 어쩌나
원지사 조기 사퇴시 미래먹거리 확보 차질 불가피
공식 논의 기구조차 없어..일부 지자체는 본격화
  • 입력 : 2021. 06.09(수) 08:11
  • 국회=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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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내년 대선 출마를 위해 도지사직 조기 사퇴시 제주의 향후 5년 미래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대선 공약 발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이미 대선 공약 발굴에 나선 지자체가 있는 반면, 제주도는 아직 공식 논의 기구가 마련되지 않은데다 지사의 사퇴 시점에만 촉각을 모으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일부 지자체들은 제20대 대선에 대비해 각 정당과 후보에게 제안할 대선 공약사업을 발굴하고, 차기 국가정책에 지역 현안사업이 최대한 포함될 수 있도록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대선은 지역 미래 도약과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광주시의 경우 이미 지난 3월 제20대 대선공약 기획방향 설명회를 개최하고, 시·광주전남연구원·전문가·시민단체 등 6개 과제연구추진단을 운영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인 전북 익산시는 지난달 제20대 대선공약 정책간담회를 열고, 오는 6월말까지 아이템을 발굴하기로 했다.

반면, 제주도는 지난 4월 원 지사가 내년 도지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대권 도전을 시사, 구심점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 원 지사가 7월 중 사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이 현실화되면 행정부지사의 권한대행 체제에서 대선 공약을 발굴해야 한다.

제주도는 도지사 공백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제주 대선 공약 발굴에는 문제가 없을 거라는 입장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 하반기 각 정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치러진 뒤 대선본부가 치러지는 일정 등을 감안해 공약을 준비해나갈 것"이라며 "2022년부터 2031년까지 제주의 미래 10년을 책임질 3차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만큼 대선 제주 공약 마련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은 제주발전 정책의 근간이 되는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대선 공약은 물론 내년도 국비 확보에서도 원 지사의 대선 도전으로 인한 도정 공백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역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8일 국비 확보를 위한 제주도와의 예산정책협의를 올해는 권한대행 체제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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