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10대'와 '50대 남성'이 위험하다

제주의 '10대'와 '50대 남성'이 위험하다
전국에서 자살률 가장 높게 나오면서
제주도 '집중관리대상 집단'으로 지정
예방 예산도 2019년 대비 6배 이상 ↑
  • 입력 : 2021. 06.09(수) 17:42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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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10대와 50대 남성이 '자살 집중관리대상'으로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제주도가 발표한 '2021년 자살예방시행계획'에 따르면 10~30대와 50대 남성이 '자살 집중관리대상 집단'으로 꼽혔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2019년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에서 10대(11명)와 50대(51.8명)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0~30대 역시 각각 10만명당 자살률이 28.2명, 32.6명으로 전국 3위에 올랐다. 50대에서만 특정 성별을 구분한 이유는 50대 여성보다 남성이 자살로 사망한 경우가 7배 이상 높아서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와 중앙심리부검센터가 최근 5년간(2015~2019년) 자살 사망자 566명과 그 유족 683명의 '심리부검면담'을 진행한 결과 20대의 경우 가족과 친구, 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의 갈등 반복과 사회 부적응 문제가 자살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30대에서는 구직 과정과 취직 후 업무 관련 스트레스와 더불어 부채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가정과 직장 내 대인관계 문제가 가중되며 사망에 이른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50대 남성의 경우는 가족·경제·직업문제를 술 등으로 의존하다 정신건강 문제가 불거져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0대는 부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자살예방시행계획과 함께 관련 예산도 2019년 1억2200만원에서 올해 7억5745만원으로 6배 이상 늘렸다. 이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자살 사망자 수를 큰 폭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집중관리대상 연령대의 대책을 보면 먼저 10대는 ▷초등용 생명존중 프로그램 ▷청소년 자살예방사업, 20~30대는 ▷무인정신건강검진사업 ▷생애주기별 자살예방교육이 실시된다. 50대 남성에게는 ▷직장인 자살예방사업 ▷정신건강검진비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자살 예방 말고도 가스중독이나 농약, 추락 등 자살을 부추기는 환경에 대한 개선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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