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Pet] 내분비질환 ③갑상선 기능 저하증

[Hi Pet] 내분비질환 ③갑상선 기능 저하증
행동 둔해지고 무기력·빙글빙글 돌기까지 하면…
  • 입력 : 2021. 06.11(금) 00:00
  •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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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서 발생률 높고 7~8세 가장 많아
탈모·농피증·지루성피부염 등 증상
의심증상 보이면 진단 후 치료 시작

개의 부신피질 기능 항진증과 당뇨병에 이어 개에게서 가장 흔한 내분비 질환중 하나인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대해 알아본다.

갑상선은 목의 양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나비모양의 내분비기관으로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 열산생 작용(산소소비량 증가), 성장호르몬의 생산 및 이의 기능발현에 깊이 관여해 성장과 분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대사 작용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따라서 갑상선의 이상은 다양한 임상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갑상선 질병은 위축에 기인한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갑상선 종양이나 이외에도 많은 질병이 알려져 있다. 갑상선 이상으로 병원을 찾는 강아지들 중 절대다수는 갑상성 기능 저하증으로 진단된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의 합성 및 분비장애로 혈중의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떨어져 지질대사의 조절, 탄수화물의 소화관흡수 등과 같은 각종 대사 작용의 기능저하로 행동과 사고가 활발하지 못하고 또한 내분비성 탈모가 일반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으로는 90% 이상이 여포를 3/4이상 상실하는 갑상선 자체의 위축 또는 갑상선 호르몬 합성의 저하에 기인한 원발성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다. 그 외에 뇌하수체의 파괴 등에 의한 분비장애에 기인한 2차성, 갑상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의 분비장애에 의한 3차성 등으로 구별할 수 있다. 원발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 중 선천적으로 태생기 또는 생후 얼마 되지 않아 갑상선 기능저하를 가져오는 경우로 크레틴증, 그리고 성장 후의 경우는 점액수종 등이 있다. 원인으로서는 만성 갑상선염, 갑상선 암, 항갑상선제의 복용, 요오드의 섭취부족 등이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개에서 발생률이 높으며, 7~8세에서 가장 많다.

증상으로는 탈모, 불량한 피모, 농피증, 지루성피부염을 포함한 피부 이상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는 개의 대부분에서 발견된다. 소양감 및 염증은 대개 없다. 하지만 지루증이나 2차감염이 있으면 소양감을 보이기도 한다. 탈모는 꼬리와 목 부위에 먼저 나타나고 몸통에 양측성으로 나타나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전신탈모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졸음증이 심해지고 살이 찌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정상보다 심장박동수가 내려가며, 서맥이 흔하게 나타난다. 갑상성 기능저하증이 진행이 되면 행동이 둔해지고 무기력해지며 추위에 민감하며, 이 질병에서 수반돼 나타나는 2차적인 고지혈증은 고혈압성 망막증, 망막과 각막접합부의 지방침윤과 같이 눈에 이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중추신경계의 이상이나 국소나 전신의 말초신경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운동실조, 눈떨림, 빙글빙글 돌기, 뇌신경의 결함도 갑상선 기능 저하증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종종 고콜레스테롤혈증을 가져 올 수 있는 부신피질 기능 항진증, 당뇨병, 지방간이나 간종양 등과 같은 간질환과 신장증 및 고지방식으로 인한 질환 등과 혼동할 수 있다. 이밖에도 에스토로젠 분비 감소와 항진 같은 난소이상과 범하수체 기능 저하증 등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진단은 몇 가지 혈청검사로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진단이 내려지면 발생원인과 상관없이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게 되며 대부분은 일생동안 지속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치료시작 1~2주 이내에 활동과 태도에서 개선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체중도 감소하기 시작하며 신경증상 역시 며칠 이내에 개선되기 시작한다. 피부증상들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몇 개월이 소요되기도 한다.

예방은 따로 없고 의심증상이 보이면 빠른 시간 안에 동물병원을 방문해 진찰을 받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진단이 내려지면 바로 치료를 시작하면 된다.

<강성진 가람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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