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노상 술판'에 행정당국 '골머리'

잇따르는 '노상 술판'에 행정당국 '골머리'
10시 이후 소등에도 방문객 노상 술판 여전
출입금지 조치에도 행렬 라마다호텔까지 쭉
이호해변 노상 후 무단 투기 쓰레기장 '방불'
  • 입력 : 2021. 06.14(월) 15:00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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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10시 제주시 탑동광장에 가로등이 소등됐지만 많은 이들이 노상 술판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강민성 기자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속 탑동광장 등 '노상 술판'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자 제주시는 탑동광장 산책로 600m 구간에 플라스틱 드럼통 및 출입금지선을 설치하고 밤 10시 이후 가로등을 소등하는 등의 특단의 대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이 없어 행정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3일 오후 10시 제주시 탑동광장에는 가로등이 소등됐지만 여전히 방문객들은 노상 술판을 즐기고 있었다. 산책로 구간 드럼통 사이 그물망이 쳐져있지 않은 장소에 많은 이들이 모여앉아 음주·취식 행위를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13일 오후 10시 제주시 탑동광장 옆 산책로 부근에 플라스틱 드럼통 및 출입금지선이 설치됐지만 방문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출입금지선을 넘어 자리를 잡은 후 노상 술판을 벌이고 있다.

 지난 취재(6월 2일자 5면 보도)때보다 노상 행렬은 더 길어졌다. 출입금지 조치로 인해 앉을 자리가 마땅찮아 라마다 호텔 뒤쪽 인도에 자리를 잡기도 했다. 위험하게 방파제 계단이나 난간에 걸터앉아 취식하거나 흡연하는 등의 위험한 모습도 포착됐다.

13일 오후 10시 제주시 탑동광장에 노상 행렬이 라마다 호텔 뒷편까지 이어져 있다.

 이와 함께 노마스크와 턱스크도 자주 보였다. 5인 미만 집합 금지도 지켜지지 않았고, 다 먹고 난 후 쓰레기도 그냥 버려두고 가기도 했다.

 건입동 주민 이모(43)씨는 "탑동광장 가로등만 소등해봤자 아무런 실효가 없다. 일대 주변을 다 꺼버려도 있을 사람은 남는다"며 "단속 강화 및 과태료를 세게 물려 노상을 할 엄두를 못내게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탑동 광장 폐쇄 등 강력한 대처를 논의 중에 있다"며 "주말을 포함해 주기적으로 순찰을 돌고 있으며 야간의 경우 자치경찰과 협력해 단속도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호테우해변도 노상 술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날 밤 11시. 늦은 시간임에도 이호테우해변 '노상 술판'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말 등대 인근부터 해안가 인근까지 노상 행렬이 이어졌다.

13일 오후 11시 제주시 이호테우해변에 쓰레기가 무단 투기돼 있다.

 술자리를 끝낸 후 방문객들이 쓰레기를 도로변에 무단 투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호테우해변을 한바퀴 둘러본 결과 쓰레기가 쌓여있는 장소가 3~4군데 목격됐다. 쓰레기가 매우 쌓여 보행자들의 통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주민 김모(55)씨는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찮은데 노상 술판을 벌이는 사람들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며 "제대로 치우고 가면 좋은데 그렇지 않아 아침 운동을 나오면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 짜증이 난다"고 토로했다.

 이호주민센터 관계자는 "오전, 오후 2차례 쓰레기를 수거하는 한편, 인근 해안가를 청소하고 있다"며 "현재 문제를 인지한 상태며 수거 횟수를 늘리기 위한 내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11시30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 방문객들이 도로변은 물론, 해수욕장 안까지 들어와 노상 술판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호해수욕장에도 많은 방문객들이 해안가 안까지 들어와 노상을 하고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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