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삼매경 제주경찰 "구간단속 2배 확대"

단속 삼매경 제주경찰 "구간단속 2배 확대"
고정식 단속장비 효과 적다는 판단 하에
올해 말까지 14개 구간·53대 신규 '설치'
  • 입력 : 2021. 06.20(일) 17:02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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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 구간단속. 한라일보DB

속보=교통단속을 통해 지난해 수백억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지만, 정작 '사고 감소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본보 7일자 4면)과 관련 제주경찰이 '구간 단속'을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20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구간단속장비 53대를 14개 구간에 새롭게 설치한다. 이는 기존 10구간·24대(올해 4월 기준)이던 구간단속장비를 24개 구간·53대로 갑절 이상 늘리는 것이다.

 구간단속장비 확대는 고정식(지점) 단속장비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에 이뤄졌다. 운전자들이 단속장비 앞에서만 속도를 줄이는 '캥거루식 과속'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차량 주행속도가 줄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제주에서 '과속'에 의한 교통사고는 2017년 17건에서 지난해 38건으로 되레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구간단속장비는 설치 후 사고건수가 42.1%, 인명피해는 45.35% 감소시킨다는 감사원의 분석 결과(2018년)가 발표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구간단속장비 설치가 예정된 곳은 ▷5·16도로(성판악 입구→제주의료원 남측·제주의료원 북측→제주대병원 입구) ▷오광로(오광로 삼거리→이호 입구 교차로) ▷남조로(교래 사거리→남조로 교차로) ▷중산간서로(서귀포산림조합→열방교회·회수 입구→엉또폭포 입구) ▷1100도로(어리목 입구 북측→한밝저수지 서측) ▷첨단로(첨단단지 입구 교차로→동샘 교차로) ▷산록서로(제1어음교→어승생 삼거리) ▷평화로(서광1리 교차로→안성교차로) ▷일주서로(고내 삼거리→신엄사거리) ▷서성일로(수산2리 입구 교차로→모구리야영장) ▷남조로(수망 교차로→남원 하나로마트)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5·16도로 등 5개 구간에는 구간단속장비가 설치돼 지난달부터 시범으로 운용되고 있다"며 "나머지 구간도 오는 10월 중에는 설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교통단속으로 부과된 교통 범칙금·과태료는 147억4100여만원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9년 120여억원, 2018년 114여억원보다도 20~30억원 이상 더 부과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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