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사불삼거(四不三拒) 지혜로 청렴 세상 만들기

[열린마당] 사불삼거(四不三拒) 지혜로 청렴 세상 만들기
  • 입력 : 2021. 07.01(목)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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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해 컴퓨터를 켜면 화면에 청렴 학습 팝업창이 가장 먼저 뜬다. 직원들이 청렴에 관련된 문제를 의무적으로 풀게 해 지식을 습득하고 청렴의식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청렴과 윤리의식은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조선시대 청렴을 덕목으로 삼았던 관료들은 '사불삼거(四不三拒)'를 불문율로 삼았다고 한다. 재임 중에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로, 부업을 하지 않고 땅을 사지 않고 집을 늘리지 않고 재임지의 명산물을 먹지 않는 것이다. 또 꼭 거절해야 할 세 가지는 윗사람의 부당한 요구, 청을 들어준 것에 대한 답례, 경조사의 과한 부조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부패를 접하기 쉬운 상황에서 유혹을 과감하게 뿌리치고 현실을 인지하는 도덕적 용기가 필요한데, 옛 선조들의 사불삼거(四不三拒)의 지혜를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국제투명성기구(TI)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는 180개국 중 33위로 61점을 받았다. 국가의 청렴 수준을 나타내는 부패인식지수는 국제투명성기구가 기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각국 정부를 포함한 공공부문에 대한 부패 정도를 조사한 것으로, 부패인식지수가 높을수록 청렴한 국가이다. 세계에서 가장 청렴한 국가는 덴마크와 뉴질랜드(88점)이고 다음이 스위스, 핀란드, 싱가포르, 스웨덴(85점)이다.

가깝고도 멀게만 느껴졌던 청렴은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된다. 사불삼거(四不三拒)의 정신을 이어받아 부정한 유혹이나 이해관계를 떨쳐 버리고, 공정한 업무 처리와 봉사 정신으로 성실하게 임하게 된다면 청렴한 세상은 더 빨리 올 것이다.

<현영옥 제주시 도시계획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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