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체온스티커 받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현장] "체온스티커 받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1일 제주도 내 해수욕장 일제히 개장
방역 부스 구석 위치… 눈에 잘 안띄어
방문객 해수욕장 직행… 위치 문제 지적
발열체크 등 방역 조치 이뤄지지 않기도
  • 입력 : 2021. 07.01(목) 16:50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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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해수욕장 개장 첫날인 1일 제주시 한립읍 협재해수욕장에 많은 인파가 모여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상국기자

제주도내 해수욕장이 1일 일제히 개장했지만,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행정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현장에선 체온 측정 및 안심밴드 부착 등 방역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오전 제주시 삼양해수욕장에는 물놀이를 즐기려는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준비된 '안심밴드(체온스티커)'는커녕 마스크를 쓰지 않은 물놀이객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1일 제주시 삼양동 삼양해수욕장 우측에 방역 부스가 설치돼 있다. 사진=강민성기자

 원인은 해수욕장 방역 업무를 담당하는 '방역 부스'가 눈에 잘 띄지 않는 해수욕장 구석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였다. 삼양해수욕장 입구에서 아예 방역 부스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양해수욕장 주차창 인근 입구에서 방역부스가 보이지 않는다.

 이날 삼양해수욕장에 물놀이를 즐기러 온 김현승(24)씨는 "발열체크와 안심밴드 착용을 해야 한다고 해서 방역 부스를 한참 찾았지만 쉽게 발견할 수 없었다"며 "위치는 당연히 방문객들의 눈에 쉽게 띄는 곳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해변 10여m밖 종합상황실 건물에 설치된 방역부스. 사진=제주시제공

 함덕해수욕장에 설치된 방역 부스의 위치는 더 문제였다. 해수욕장 내가 아닌 해변 밖 10여m에 있는 건물 1층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방문객들은 주차장에 있는 방역 부스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해수욕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함덕 주민 강모(44)씨는 "종합상황실 건물은 탈의나, 화장실을 이용할 때 제외하고는 잘 가지 않는 곳"이라며 "왜 사람이 몰리는 백사장이 아닌 이 곳으로 위치를 잡았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천읍사무소 관계자는 "이 장소에는 탈의실이 있어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라고 판단했다"며 "방역 부스의 위치를 알리는 현수막을 방문객들이 많이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시키는 등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 백사장 인근에 방역부스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이날 오후 협재와 김녕해수욕장에는 방역 부스 자체가 아예 설치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제주시 관계자는 "안심밴드, 체온측정 등은 강요사항이 아닌 권고 사항"이라며 "방역 부스 위치는 읍면사무소에서 마을회가 협의해 위치를 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의 해수욕장은 입구가 여러개인 경우가 많아 모든 장소에서 방역활동을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시 구좌읍 월정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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